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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특급' 수원 FC 공격수 오군지미 "즐기면서 하다보면…"

중앙일보 2016.04.03 17:00

 

프로축구 수원 FC가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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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클래식(1부) 승격 첫 승을 거뒀다. 벨기에대표팀 출신 공격수 오군지미(29)의 활약이 빛났던 한 판이었다.

수원 FC는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경기에서 광주 FC에 2-1로 역전승했다. 수원 FC는 광주 공격수 정조국(32)에게 후반 3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37분 벨기에대표팀 출신 공격수 오군지미(29)의 동점골로 균형을 이룬 뒤, 후반 44분 이승현(31)의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수원 FC는 승격 후 K리그 클래식에서 처음 승리를 거뒀고, 개막 후 3경기 연속 무패(1승2무)를 이어갔다.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오군지미의 활약이 눈부셨다. 이전 두 경기에 투입되지 않았던 오군지미는 그라운드에 들어서자마자 활발한 몸놀림과 위협적인 슈팅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벨기에에서 18세 이하, 19세 이하 등 각 급 대표팀을 거쳐 2010년부터 1년여 동안 성인대표팀에서도 7경기 5골을 넣었던 경력을 가져 시즌 전부터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날렵한 몸놀림을 보이던 오군지미는 마침내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후반 37분 김근환의 헤딩 패스를 받아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0-1로 뒤졌던 승부를 1-1로 맞췄다. 이어 오군지미는 후반 44분 김근환의 패스를 받아 왼 측면을 돌파한 뒤,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 슈팅이 골대 맞고 나오자 주장 이승현이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넣어 역전골에도 기여했다. 경기 후 조덕제 수원 FC 감독은 "오군지미가 앞으로도 수원 FC를 위해 많은 골을 넣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오군지미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공백을 가졌던 9개월이 길었다. 그라운드에 돌아오고 싶었는데 골을 넣고 팀도 승리해서 매우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골 세리머니에 대해서도 의미 부여를 하면서 "오랫동안 떨어져왔던 가족들이 최근 한국에 들어왔다. 아들이 경기 전날 골을 넣을 거냐고 물어서 골 넣으면 세리머니를 펼치겠다고 했다"면서 자신의 아들을 위한 것이었음을 밝혔다. 오군지미는 두 골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한 상황에 대해 "첫 골은 발만 갖다대면 넣을 수 있을 걸로 생각했다. 위치가 그렇게 됐다. 두번째 골은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지만 결과적으론 둘 다 (승리로 이어지는) 좋은 골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프로축구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오군지미는 "수원 FC를 매우 사랑한다. 우선 즐기면서 경기를 펼치고 싶다. 그렇게 하면서 골을 가장 많이 넣고 싶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밝혔다. 이어 그는 "다른 팀들이 수원으로 와서 경기할 때는 두려워하게끔 경기를 하고 싶다. 그렇게 하면 (K리그 클래식에) 남지 않겠는가"라며 1부리그 잔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수원=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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