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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하계올림픽 텅빌 위기…정치·경제 불안에 바이러스의 습격까지

중앙일보 2016.04.0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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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올림픽위원회]


올해 8월 개최되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이 텅 빌 위기에 처했다. 브라질올림픽위원회 필 윌킨슨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지금까지 입장권 판매율이 50%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하계 올림픽에 이어 열리는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의 경우 입장권의 12%만 팔렸다.

높은 범죄율로 인한 치안 우려와 정치적 불안정에 더해 지카 바이러스와 신종플루까지 악재가 겹친 결과다. 브라질은 올림픽 유치 당시에도 높은 범죄율로 인해 치안을 확보할 수 없다는 우려가 있었다. 통계전문사이트 넘베오에 따르면 브라질은 범죄 지수가 세계 9위(71.23)다. 브라질보다 범죄지수가 높은 국가는 베네수엘라(1위), 남수단(2위), 나이지리아(9위) 같은 국가들이다. NPR은 2014년 한해 브라질에서 총기 사건과 연루돼 사망한 숫자가 6만 명을 넘었다고 보고했다.

브라질은 정치적으로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고, 이 여파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려있다. 여기다 브라질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의 뇌물 스캔들이 터지며 경제도 위기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해 브라질 성장률을 -3.5%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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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내 지카바이러스의 확산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


더 큰 악재는 바이러스의 습격이다.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가 브라질 북동부에 이어 남쪽으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신생아 소두증 환자 의심사례는 6776명이다. 여기다 최근 브라질 인구의 40%가 몰려있는 남동부 지역에서는 신종플루(H1N1)가 확산되고 있다. 상파울루 보건당국은 2일, 올해 신종플루 환자가 372명 보고됐고 이중, 5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신종플루 발생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카 바이러스에 이어 신종플루까지 확산되며 관광객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리우 올림픽은 8월 5일 개막해 21일까지 17일간 열린다. 올림픽 이후 9월에는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도 예정되어 있다. 상황이 악화되며 리우올림픽 준비를 지휘해 온 조지 힐튼 체육부 장관까지 지난달 30일 사퇴했다.

브라질 정부는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성화가 브라질로 넘어오는 5월부터 올림픽 관심을 고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남미대륙에서 처음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브라질 내 2만㎞에 달하는 성화봉송(329개 도시, 1만 2000명 참가)을 통해 이목을 집중시키겠다는 것이다. 브라질 체육부는 올림픽 입장권을 구매해 공립학교 등에 무료 배포하는 방안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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