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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잡을 저격수' 권은희 포스터 논란…새누리 "권 후보 사퇴해야"

중앙일보 2016.04.0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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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후보 선거 포스터.


새누리당이 3일 박근혜 대통령을 저격하겠다는 내용의 4ㆍ13 총선 포스터를 제작한 국민의당 권은희 후보(광주 광산을)에 대해 “금도를 벗어난 망언에 대해 책임지고 권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 안형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권 후보가 ‘박근혜 잡을 저격수 권은희지 말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총을 든 후보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며 “어처구니가 없는 일로 권 후보의 이런 행태는 국민에 대한 저격”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국민을 불쾌하게 하고 선거의 장을 진흙탕에 빠뜨린 권 후보는 가벼운 발언을 진심으로 반성해야 한다”며 “국민의당도 저질 정치인을 공천한 죄를 통감하고 공개적으로 사죄해야 한다. 후보 사퇴 등의 강력한 조치를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을 대표해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후보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저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예의와 금도를 벗어난 발언”이라며 “국가의 대통령을 두고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할 수 없는 망언에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을 불쾌하게 하고 대한민국 선거의 장을 진흙탕에 빠뜨린 권 후보는 자신의 가벼운 발언을 진심으로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권 후보를 공천한 국민의당도 이 죄를 통감하고 공개적으로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후보 사퇴 등의 강력한 조치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중앙선대위 김진욱 SNS부대변인도 이날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군복을 입고 군(軍) 통수권자에 대해 ‘저격’ 운운하는 저급한 이미지를 페이스북에 올려놓고 희희낙락할 수 있는지 이해불가다”라며 “우리 국군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글을 삭제하고 어물쩍 넘어갈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권 후보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저격한다는 내용의 온라인 포스터를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이 포스터는 KBS에서 방송 중인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패러디한 것으로, 권 후보가 군복을 입고 저격수용 소총을 들고 있다. 권 후보 측은 "과거 권 후보가 국정원 문제에 대해 발언했을 당시에도 많은 패러디가 있었다"며 "이번 포스터도 지지자들이 만들어 준 것을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권 후보는 2012년 대선 당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던 자신에게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에 대한 축소ㆍ은폐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민주당은 당력을 총동원해서 ‘광주의 딸’, 권은희 과장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2014년 7ㆍ30 재보선에서 안철수ㆍ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광주 광산을에 전략공천해 당선됐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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