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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서 반달가슴곰 세쌍둥이 첫 출산

중앙일보 2016.04.0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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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에 태어나 최근 무인카메라에 포착된 반달가슴곰 세쌍둥이. 쓰러진 나무 줄기 위에 두 마리, 그리고 줄기 아래에 한 마리가 각각 보인다.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정부가 반달가슴곰(반달곰) 복원사업으로 2004년부터 지리산에 반달곰을 방사한 이후 처음으로 세쌍둥이가 태어났다. 반달곰은 보통 한번에 새끼 두 마리를 낳아 새끼 세 마리가 태어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보통은 한번에 2마리 출생…반달가슴곰 방사 후 첫 사례
모두 44마리로 늘어…이중 25마리는 지리산에서 태어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 이하 공단)은 "2007년 러시아에서 들여와 지리산에 방사한 암컷 곰 RF-23이 지난 겨울 세쌍둥이를 출산한 사실을 무인카메라로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RF-23은 러시아(R)에서 들여온 암컷(F)으로 지리산에 23번째로 방사됐다. 공단은 반달곰 개체별 추적·확인을 위해 개체마다 이같은 이름을 부여한다.
공단에 따르면 RF-23은 현재 바위굴에서 새끼와 동면 중이다. 방사 이후 출산은 2014년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공단은 바위굴 인근에서 반달곰 새끼들의 울음소리를 포착한 뒤 바위굴 입구에 무인카메라를 설치했다. 여기에 새끼 세 마리가 동시에 찍혀 세쌍둥이 출산이 확인됐다.

성별이나 무게 등 반달곰 개체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공단은 곰을 마취시킨 뒤 계측을 하고 유전자 감식을 위해 채혈을 한다. 하지만 공단은 "RF-23과 세쌍둥이가 좁은 바위굴 속에 있어 안전 문제 때문에 이 작업을 아직 하지 않아 세쌍둥이의 성별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RF-23 외에 또 다른 어미곰 한 마리가 지난 겨울에 새끼 두 마리를 낳았다. 2007년 서울대공원(K)에서 들여와 27번째로 방사한 암컷(F)인 KF-27이다. KF-27은 나지에서 탱이를 만들어 동면 중이다. 탱이란 나뭇잎 등을 모아 둥지 형태로 만든 보금자리를 일컫는다. 공단은 마취를 통해 새끼 두 마리가 수컷임을 확인했다. KF-27의 출산은 이번이 세번째다.
이번에 새끼 5마리가 태어남으로써 지리산의 반달곰은 모두 44마리로 늘었다. 이중 25마리가 2009년 이후 지리산에서 태어난 곰이다.


공단 송동주 종복원기술원장은 "야생에서 한번에 새끼 3마리가 태어난 것은 지리산국립공원의 자연생태계가 반달곰이 서식하기에 매우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반달곰은 대개 6~8월에 교미를 한다. 교미 후에 수정란이 바로 착상되지 않고 있다 어미가 가을철 먹이를 충분히 먹어 영양상태가 양호해지면 동면 직전에 착상된다. 이후 임신한 곰은 동면에 들어가 이듬해 1~2월에 약 200g~400g 크기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곰은 급격히 성장해 동면굴에서 나올 때는 약 3~4kg까지 자란다. 이후 4월 중순이면 반달곰들이 동면에서 깨어나 행동영역이 넓혀 활동하게 된다.


공단은 지리산국립공원 안에서 법정 탐방로를 이용하고 샛길 출입을 자제해 줄 것을 탐방객에게 적극 알릴 계획이다.


성시윤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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