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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한 점

중앙선데이 2016.04.03 00:09 473호 35면 지면보기

아트바젤 홍콩 2015에 나왔던 중국 작가 슈에펑의 작품.

거칠되 경쾌해야 할 것. 빨간색과 연분홍색이 들어가야 할 것. 초록도 조금 있어야 할 것. 다채로운 빛을 띤 트위드 아이템들로 질감과 색감이 폭발하는 거친 자연을 표현했다.



어떤 그림이 마음속으로 훅 들어올 때가 있다.


김은정의 Style Inspiration

그런 마법의 순간을 누리고 싶어 그림이 있는 곳을 찾곤 한다.



아트바젤 홍콩에서였다. 온통 낯선 이름들로 도배된 갤러리들 사이에서



예술에 문외한인 사람이 뭘 알고 감상을 할 것인가마는



두어 시간 거닌 끝에 시야를 장악하는 캔버스 한 점을 만났다.



첫눈에 샤넬의 트위드 재킷이 생각나는 환상적인 작품이었다.



나는 그림들에서 색감과 질감을 빌려온다. 번뇌가 저며있는 황홀한 범벅은



어떻게 옷을 입으면 재미있는지 슬쩍 귀띔해 준다.



쉽사리 메말라지는 얄팍한 감성을 예술적 기운으로 축여 놓는다.



아티스트의 영감을 따르면 어느새 옷에 무게가 실린다.



유니크하다는 착각에 빠진다. ‘아트’를 박식한 스타일리스트라고 믿으며.



 



 



 



김은정 ?‘엘르’‘마리 끌레르’ 패션 디렉터와 ‘마담 휘가로’ 편집장을 거쳐 샤넬 홍보부장으로 일했다.『Leaving Living Loving』『옷 이야기』를 썼고 현재 홍콩에 살며 패션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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