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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타임스, 하루 기사 업데이트를 두 번 또는 세 번 만

중앙일보 2016.03.31 16:15
영국 런던의 더타임스와 주말판인 선데이타임스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새로운 뉴스웹과 앱을 공개했다. 그리곤 하루에 기사 업데이트는 두 번 또는 세 번만 하겠다고 했다. 주중엔 오전 9시와 낮 12시, 그리고 오후 5시, 주말엔 낮 12시와 오후 6시다.

그간 언론사들은 디지털미디어에 올리는 뉴스에 관한 한 가능한 빨리, 하루 종일 분 단위로 업데이트하곤 했다. 더타임스가 이 관행을 깨겠다는 말이다. 일명 '판(版)에 기반한' 디지털 출판이다.

세계적인 언론재벌인 루퍼트 머독의 소유인 이들 타임스 뉴스페이퍼 그룹은 "독자들이 너무 뉴스가 많다고 불만을 토로한다"며 "걸러주는 필터가 필요하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선 "그간 독자 행태 연구를 통해 우리를 찾는 건 보도의 정확성과 분석·평론의 독창성 때문인 게 확인됐다. 독자들은 지속적으로 속보를 공급하기 보단 최소한의 시간 내에 최대한의 솜씨로 가공한 뉴스를 선별해서 잘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독자들이 뉴스방송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늘 속보에 노출되고 있다는 점도 염두에 뒀다. 두 신문이 속한 타임스 뉴스페이퍼 그룹은 2015년 6월까지 2100만 파운드 영업이익을 냈다. 디지털 구독자는 6% 줄었지만 신문 독자가 1% 증가한 덕분이다.

영국의 '플리트 스트리트'(언론계 지칭)는 치열하면서도 경쟁력 높기로 유명하다. 최근 위기에서도 나름의 생존력을 보여주고 있다.

머독 계열사인 대중지 선은 아예 콘텐트 유료화 정책(paywall·페이월)을 폐기했다. 대신 세계 최고의 인터넷 독자 수를 자랑하는 데일리 메일 그룹과 유사하게 디지털 방문자 수를 늘려서 수익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다. 디지털 선구자인 가디언은 내는 돈에 따라 콘텐트 접근도를 달리하는 회원제를 운영 중이다.

일간지인 '인디펜던트'는 지난달 26일 자 주말판 인쇄를 끝으로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한 반면, 일간지 데일리미러를 발행하는 트리니티 미러 그룹은 2월 전국지인 '뉴데이'를 창간했다. 런던의 시티대 조지 브로크 저널리즘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한 해법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 과거식 사고"라고 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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