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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도축장에서 새끼 양 학대 논란

중앙일보 2016.03.3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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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갈고리로 양들의 머리를 때려 기절시키는 도축장 직원


프랑스의 한 도축업체가 생후 두 달도 지나지 않은 새끼 양을 산 채로 도축 기계에 집어넣는 등 잔인하게 도축한 영상이 공개됐다. 프랑스 동물권리 보호단체인 L214는 이달 서남부 바스크 지방에 있는 한 도축장에서 학대당하며 죽어가는 새끼 양을 몰래 취재해 3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도축장 직원들은 새끼양이 말을 듣지 않자 벽으로 집어 던지고 발로 걷어차는 등의 학대를 가했으며, 전기충격기를 쓰지 않고 쇳덩이로 머리를 때려 기절시켰다. 한 새끼양은 의식을 잃지 않고 도축기계에 들어가 사지가 찢어지고 피투성이가 된 채 발버둥치기도 했다.

L214측은 이 도축장이 정부로부터 유기농 인증을 받았으며, 이곳에서 생산된 고기는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최고 등급인 별 3개를 받은 요리사 알랭 뒤카스의 식당 등 프랑스 최고급 식당에 공급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영상이 공개되자 프랑스가 발칵 뒤집혔다. 정부는 문제가 된 도축장을 무기한 폐쇄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스테판 르폴 농업장관은 "한 달 내로 전국 모든 도축장에서 동물 학대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급히 진화에 나섰다.

세바스티앙 아삭 L214 대변인은 "이번에 공개한 충격적 장면들은 안타깝게도 흔히 벌어지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L214는 과거에도 두 차례 도축장 내 동물 학대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푸아그라 생산을 위해 거위와 오리에게 음식을 강제 주입하는 영상을 폭로해 프랑스 전국에서 푸아그라 퇴출 운동을 촉발한 것도 이 단체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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