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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대통령, 시진핑에게 신발 3켤레 선물한 까닭

중앙일보 2016.03.31 02:23 종합 1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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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로스 제만 체코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선물한 신발 3켤레와 크리스털 세트. [사진 CC-TV]

체코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習近平·63) 중국 국가주석에게 밀로스 제만(72) 체코 대통령이 선물한 신발 세 켤레가 화제다. 29일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제만 대통령은 중국 정상으로는 수교 67년 만에 처음 체코를 방문한 시 주석을 28일 프라하 교외의 개인 별장 라니 궁전으로 초대했다.

시 주석 어릴 때 처음 받은 외국산
아버지가 체코 출장 선물로 사다줘

시 주석이 중국에서 가져온 은행나무를 함께 심은 제만 대통령은 122년 역사의 체코 제화업체 바타에서 특별 주문한 정장 구두와 캐주얼 구두, 운동화를 선물했다. 바타는 1894년 지금의 체코로 편입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즐린시에서 토마시 바타가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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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이 2014년 7월 아르헨티나 방문 때 선물받은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의 유니폼. [사진 CC-TV]

시 주석은 과거 부친 시중쉰(習仲勛) 전 국무원 부총리에게 바타 신발을 선물 받았다. 시 주석이 처음으로 받은 외국산 제품이다. 당시 아버지가 체코슬로바키아 출장을 다녀오면서 줬다. 시 주석의 방문을 준비한 체코 의전팀은 이를 알고 바타에 특별 제품을 주문했다. 시 주석은 제만 대통령에게 팔걸이가 있는 의자와 도자기 세트를 선물했다. 시 주석은 아드리아나 크르나코바 프라하 시장으로부터 양국 간 우호와 신뢰의 상징인 ‘프라하시 열쇠’를 선물받기도 했다.

체코와 시 전 부총리의 인연은 더 이어진다. 1950년대 체코 선반기계 기술을 도입해 설립한 선양(瀋陽) 제2 기계제작공장은 60년 체코슬로바키아 해방 15주년을 기념해 ‘중국-체코 우의(友誼) 공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시 전 부총리는 개명식에 당시 중국 주재 체코슬로바키아 대사와 함께 참석했다.

시 주석이 동유럽 첫 순방국으로 체코를 선택한 데는 제만 대통령의 노력이 컸다. 지난해 9월 유럽연합(EU) 정상으로는 유일하게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제만 대통령은 행사가 끝난 뒤 귀국하지 않고 시 주석이 당서기를 역임한 저장(浙江)성 명소인 우전(烏鎭)과 상하이 대표 사찰인 징안쓰(靜安寺)를 찾는 등 시 주석 초청에 공을 들였다.

3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소보트카 총리와 회담에서 “지난해 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공동 건설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을 계기로 중점 협력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고, 고속철·도로·교량 등 인프라 건설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제만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올해 중국의 대 체코 투자액이 950억 코루나(4조57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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