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지식향연은 예년과 달리 뮤지컬과 강연을 결합한 독특한 형태다. 뮤지컬 ‘맥베스’ 공연이 끝난 직후 ‘튜더왕조, 그리고 셰익스피어’라는 강연이 이어져 전체가 하나의 연극처럼 보이도록 만든다. ‘연극 같은 강연’은 정 부회장의 아이디어다. 셰익스피어를 주제로 정한 뒤 그가 직접 “극작가인 셰익스피어가 주제이니만큼 강연과 연극을 합친 새로운 형태로 진행해보자”고 제안했다.
정 부회장은 본인이 만든 ‘인문학 콘서트’인 지식향연에 애정이 깊다. 매년 첫 행사의 강연자로 나섰을 정도다. 첫 해는 연세대에서, 지난해는 고려대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올해는 무대에는 서지 않고 지원만 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행사가 궤도에 오른 만큼 인문학 자체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 지길 바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평소에 임직원에게도 경영서가 아니라 『채근담』과 고 김태길 전 대한민국학술원 회장의 『삶이란 무엇인가, 삶과 그 보람』 등 인문학 서적을 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