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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가봤습니다] 강남 명품거리 설화수 매장 문 여니 온통 황금빛

중앙일보 2016.03.31 00:02 경제 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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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이 30일 오픈한 서울 신사동 설화수 플래그십스토어 안의 헤리티지룸. 50년 설화수의 브랜드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사진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서경배(53) 회장이 이번에는 설화수 브랜드에 관한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고급 매장을 내세워 유커를 잡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서울 신사동 도산공원 정문 앞에 30일 문을 연 설화수 ‘플래그십스토어’다. 도산공원 정문 앞은 에르메스·랄프로렌 등 명품 브랜드들이 몰려 있어 ‘명품 거리’로 불린다.

아모레, VIP유커 겨냥 체험마케팅
내·외부 황금색으로 최고급 장식
스파도 설치… 1회 이용료 65만원
타 매장서 살 수 없는 제품도 준비


 내·외부가 황금색으로 장식돼 있는 이 매장은 부유층 유커(중국 관광객) 고객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아모레 관계자는 “한류 화장품의 본고장인 서울을 찾아 가장 한국적인 고급스러움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화장품만 파는 곳이 아닌 체험을 전달할 수 있는 곳을 만들라”는 서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아모레 측은 중국인 여행사와 협의해 VIP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미국 UC버클리대 건축과 출신 건축가 듀오인 린돈 네리와 로사나 후가 설계한 이 건물은 ‘랜턴(손전등)’을 콘셉트로 한다. 황금빛 등불을 건물이 감싸고 있는 모양으로 지어졌다. 지하1층~지상 4층 건물에 영업면적 1500㎡(약 454평)로 구성됐으며, 지하 1층과 지상 4층에 스파가 있고 나머지는 체험형 공간이다. 1층에 있는 ‘헤리티지 룸’은 설화수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관이다. 1966년 개발된 ‘ABC인삼크림’에서 시작해 설화, 설화수로 브랜드가 변화하는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2~3층은 문화공간이다. VIP 고객(6개월 내 2회, 총 150만원 이상 구매)을 위한 제품 컨설팅 공간, 선물 포장대 등이 있다. 옥상을 개조해 만든 루프탑 공간에는 고급 가죽 소파와 탁자 등이 배치됐다. 아모레 측은 “셀러브리티(유명 인사)를 초대한 이벤트나 브라이덜 샤워(bridal shower·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의 여자 친구들이 선물을 갖고 모이는 축하파티)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필요시 출장 뷔페 등을 불러 파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뷰티 업계의 관심을 모으는 곳은 지하 1층에 있는 ‘설화수 스파’다. 1회 스파 이용료가 최대 65만원에 달한다. 2000만원 짜리 이탈리아산 욕조에서 몸을 푼 다음, 침대에 누워 전문 테라피스트의 피부 관리를 받는다. 4층에는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10만~12만원대 스파가 있다. 도산공원의 전경을 보면서 족욕이나 전신 마사지 등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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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화수 플래그십스토어에서만 살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한 것도 유커 공략을 위해서다. 대표적인 제품이 개당 2만원 짜리 한방비누다. 홍삼·소나무·백화사설초·감초 등의 원료로 약 40일의 숙성과정을 거친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부담없는 가격에 특별한 선물을 사가고 싶어하는 유커의 취향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베스트셀러인 윤조에센스(60ml 기준 9만원대)·자음생크림(23만원대) 등도 플래그십스토어 한정판으로 출시해 판다. 선물 포장에는 한지나 비단 등을 사용해 한국적인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플래그십스토어 등 대형 매장을 통해 고객 체험을 강화하는 것은 글로벌 뷰티 업계의 트렌드다.

미국 바비브라운은 뉴저지 몽클레어’를 비롯, 전 세계에 약 30여곳의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SK-II도 도산공원 명품 거리에 ‘부띠끄 스파’를 운영중이고, 맥·아베다·키엘 등의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도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LG생활건강의 ‘후’가 지난해 4월부터 신사동 가로수길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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