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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최경환 ‘뛰뛰빵빵’ 맞춰 손잡고 달렸지만…

중앙일보 2016.03.30 04:19 종합 3면 지면보기
‘두 사람’이 가수 혜은이의 노래를 개사한 ‘뛰뛰빵빵’에 맞춰 사이좋게 손을 잡고 달린다. 한 사람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또 한 사람은 친박계 최경환 의원이다.

당 홍보영상 찍을 땐 단합된 모습
김 “무소속 건들면 커져, 그냥 두라”
최 “무소속 찍으면 야당 찍는 것”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될 새누리당 후보 소개 영상에 나오는 장면이다. 둘은 ‘옥새 파동’까지 빚은 최근의 공천 국면에서 각각 비박-친박계를 대표하는 불편한 관계였다.

하지만 ‘동영상 화해’를 연출했다. 촬영은 지난 28일 오후 국회 앞마당에서 진행됐다. 조동원 당 선거대책위원회 홍보본부장은 “당 홍보용 ‘뛰뛰빵빵’ 시리즈를 시작할 때부터 김 대표와 최 의원이 손잡고 뛰는 장면을 구상해 왔다”고 말했다.

‘뛰뛰빵빵’은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뜻의 ‘뛰어라 국회야’라는 당 슬로건에 맞춰 만든 홍보 영상을 말한다. 이와 별도로 TV CF용 영상에 김 대표와 친박계 서청원·이인제 최고위원, 원유철 원내대표가 나란히 손잡고 달리는 장면을 포함할 예정이다. 이 촬영 땐 드론(무인항공기)도 등장했다. 조 본부장은 “굳이 드론까지 써야 할까 망설이고 있는데 김 대표가 ‘이왕 할 거면 띄우라’고 밀어붙였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29일 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선 “선거에 악영향이 없도록, 특히 계파 갈등으로 비칠 수 있는 언행이 없도록 각별하게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대구시당이 유승민 의원 등 탈당 후보들에게 공문을 보내 요구하면서 불거진 ‘대통령 존영(尊影) 반납’ 논란도 진화하려 했다. 김 대표는 비공개회의에서 “무소속은 건들면 더 커지니 그냥 두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 참석자는 “서청원 최고위원이 먼저 ‘누구든지 대통령을 존경하면 사무소에 사진을 걸 수 있는 것’이라며 매듭지으려 했다”고 말했다. 대구시 선거관리위원회는 “(대구시당의 요구로) 존영 미반납이 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것인지 검토했으나 적용할 규정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친박 핵심인 조원진 의원은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딴지 걸던 사람이 공천 안주니 정의를 찾겠다고 한다”며 유 의원을 비판했다. 그는 “ 이번 공천에서 대구의 자존심을 짓밟은 사람이 있다. 분명히 총선 이후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김 대표에게도 직격탄을 날렸다. 최경환 의원도 경북도당 선대위 발대식에서 “무소속 후보를 찍는 것은 야당 후보를 찍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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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유 의원은 “선거 끝나면 바로 복당할 건데 저를 찍으면 야당을 찍는 거라는 말 자체가 틀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대통령 사진도 “새누리당만의 대통령은 아니지 않으냐. 제 손으로 반납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당헌·당규상 복당은 시당이 먼저 판단한다. 시당이 거부해 복당 희망자가 재심을 청구하면 최고위원회가 결정한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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