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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퇴시대 재산리모델링] 집 줄이고, IRP 추가 납입…적금 부어 여윳돈 마련을

중앙일보 2016.03.30 00:50 경제 5면 지면보기
Q. 서울에 거주하는 1958년생 박모씨는 퇴직 후 재취업에 성공한 중견기업 임원이다. 앞으로 2년 뒤면 만 60세에 임기가 끝나는 박씨는 만 62세 국민연금 수령 때까지 약 2년 동안 아무런 소득없이 생활해야 해 고민이 많다. 2년간의 은퇴 크레바스에 어떻게 대비할지, 노후자금은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자문을 구해왔다.

2년뒤 은퇴하는 50대 임원
연금 크레바스 넘길 대책은

A. 재취업 중 여유자금으로 개인형퇴직연금(IRP)에 매달 116만원씩 불입해 2년간 2784만원을 추가로 모아두자. 전원생활은 생각만큼 쉽지 않으니 신중하게 생각하고, 주택은 규모를 줄여 2억원 가량의 여유자금을 확보한 뒤 자녀 출가 이후 적당한 시점에 주택연금의 재원으로 활용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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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에 있는 마지막 2년간 연금 강화=기본적으로 IRP와 연금저축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세금혜택은 납입금액 기준 연간 700만원 한도로 제한되지만 연금 불입 전체 한도는 연 1800만원이다. 박씨는 현재 월 34만원씩, 연간 408만원 연금저축에 불입 중이므로 1800만원에서 408만 원을 뺀 1392만원을 추가 납입할 수 있다. 매달 저축으로 남기는 220만원 가운데 IRP에 월 116만원(연 1392만 원)을 추가 불입하길 권한다.

이렇게 하면 향후 2년간 모두 2784만원을 연금 재원으로 추가 확보할 수 있다. 개인이 IRP와 연금저축에 납입한 700만원은 소득세 세액공제를 받는 대신 연금을 수령하는 시점에서 연금소득세 3.3~ 5.5%를 내야 한다.

하지만 세액공제 받지 않고 추가로 입금한 1100만원은 저축원금이므로 세금 없이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 여유금 가운데 남은 나머지 104만원은 2년 만기 정기적금으로 불입해 은퇴 이후 여유자금으로 사용하길 권한다. 이렇게 연금을 보강하면 월 300만원의 노후생활 자금을 확보할 기반을 갖게 된다.

◆부동산 활용해 여유자금 확보=박씨는 은퇴 후 어린 시절 추억이 있는 강원도 횡성으로 귀농할 생각이 있다. 하지만 정착에 실패해 서울로 돌아올 경우엔 아예 농지 매각도 고려해야 한다. 이미 서울에 40평대 아파트를 보유한 상태에서 농지를 매각할 경우 세후 3억5000만원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농지를 매각할 경우 소유자가 직접 농지 소재지에서 거주해오며 경작했다면 양도소득세를 최고 1억원까지 감면해준다. 이때 상속받은 농지는 피상속인의 경작 기간과 합산해 8년 이상일 때 가능하다. 횡성으로 이사한다면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는 1세대 1주택 비과세 요건을 채운지라 세금 문제는 없다. 박씨는 서울에 신규 분양한 142㎡, 현재 시세 8억원이 넘는 중형아파트를 갖고 있는데 자녀 결혼으로 분가할 경우 집을 줄일 필요가 있다. 그 대신 105㎡ 이하 중소형으로 갈아타면 여유자금 2억원을 확보하고 주거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게다가 나중에 주택연금으로 전환하면 추가 연금 확보도 가능하다.

◆ISA 활용해 자녀 결혼자금 대비=예금자산 1억7000만원 중 7000만원은 예비자금으로 남겨두고, 나머지 1억원은 향후 자녀 결혼자금 같은 목돈 지출에 대비한 중장기 금융상품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활용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ISA는 연 2000만원씩 5년간 1억원까지 예금·펀드·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면서 비과세 및 저율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절세 수단이다.

박씨는 안정성을 중시하는 전형적인 안정형 투자자여서 예금이나 채권혼합형펀드 같은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좋겠다.
 
◆ 신문 상담=재산리모델링센터(02-751-5524~5, asset@joongang.co.kr)로 상담을 위한 전화번호, 자산·수입·지출 현황 등을 알려 주세요. 가명으로 처리되고 무료입니다.

◆ 대면 상담=전문가를 만나 상담을 받습니다. 상담료 5만원은 저소득층 아동을 돕는 ‘위스타트’에 기부됩니다. 연락처는 지면상담과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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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무설계 도움말=김재언 KDB대우증권 PB컨설팅부 부동산 팀장, 김윤정 국민은행 압구정PB센터 세무전문위원, 범광진 KB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 허현 ING생명 FC

◆ 후원=미래에셋증권·KEB하나은행

­|김동호의 반퇴 팁
국민+퇴직+개인+주택연금 … 현업 있을 때 4층 연금 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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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앞 세대는 퇴직금을 받아 노후생활 자금으로 썼다. 은행에 예치해두고 매달 이자를 받아 생활했다. 1990년대 초만 해도 1억원을 맡기면 연간 이자가 1000만원에 달했다. 금리가 10%를 넘나들었기 때문이다. 조금 적극적인 투자성향을 가졌다면 주식을 샀다. 잘 선택하면 며칠 만에 수십%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런 시대에는 연금이 눈에 들어올 리 없었다. 당장 투자하면 수십%의 수익률을 거두는데 먼 미래에 쓸려고 돈을 묶어두는 것은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노후 30년을 버텨야 하는 반퇴시대에는 달라졌다. 퇴직금을 받아도 목돈이 있어도 초저금리 때문에 맥을 추지 못한다. 그래서 연금이 필요하다. 연금은 노후의 월급이다. 목돈이 있어도 다르지 않다. 목돈을 그냥 은행에 넣어두고 꺼내쓰면 눈 녹듯 원금이 줄어들어 30년을 지탱할 수 없다. 저축은 기본이지만 나눠 쓰는 기술이 30년간 소일거리라도 찾아 조금이라도 돈을 벌어야 하는 반퇴시대의 생존법이다.

연금은 현업에 있을 때 만들어 둬야 한다. 당장 생활비도 빠듯한데 언제 연금까지 신경 쓸까 싶지만 하기 나름이다. 우선 국민연금은 공적연금으로서 회사원과 개인사업자가 모두 가입할 수 있다. 2층에는 퇴직연금을 쌓자. 자영업을 하는 개인사업자라면 퇴직금이 없으니 노란우산공제를 들면 된다. 셋째는 개인연금이다. 매달 10만원이라도 은행·증권·보험사 가운데 한 곳을 골라 연금을 적립하길 권한다. 4층에는 주택연금을 쌓자. 부동산 전망이 어두운 것과 내 집이 있는 건 다른 차원의 얘기다. 9억원 이하 주택이라면 60세부터 종신 연금을 받을 수 있다.

김동호 기자 d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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