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소형 SUV 판매는 총 8만2000여대로 전년보다 183% 성장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SUV 성장률인 34%보다 5배나 높습니다. 쌍용자동차의 티볼리가 4만5201대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르노삼성의 QM3도 성적이 좋았습니다. 업계에선 니로의 등장으로 소형 SUV 시장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바로 연비와 가격 경쟁력 때문이죠. 이날 출시 행사에서도 기아차는 티볼리, QM3와 비교한 수치를 적나라하게 공개했습니다.
기아차가 강조하는 니로의 경쟁력을 연비, 가격, 공간, 성능, 안전 등 5가지 측면에서 분석해 보았습니다.



취득세 감면 등의 세제 혜택을 받으면 실제로는 럭셔리 2235만원, 프레스티지 2445만원, 노블레스 2655만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66만∼92만원 가량 내려가는 셈이지요.




소형이라곤 하지만 덩치는 큰 편입니다. 전장 4355㎜, 전폭 1805㎜, 전고 1545㎜로 티볼리(4195㎜·1795㎜·1590㎜)와 QM3(4125㎜·1780㎜·1565㎜)와 비교했을 때 전고를 제외한 전장과 전폭에서 더 길고 넓습니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척도인 휠베이스도 2700㎜로 티볼리(2600㎜)·QM3(2605㎜)뿐 아니라 상위 차급인 투싼·스포티지(2670㎜)보다 깁니다.
트렁크 용량은 427L로 국산 소형 SUV 중 최고 수준입니다. 2열 시트를 접어 적재공간으로 활용하면 1425L까지 늘어난답니다. 기아차는 “배터리를 트렁크가 아닌 2열 시트 하단으로 배치해 공간을 넓혔다”고 설명했습니다.

모든 모델에 ‘통합 주행모드 시스템’을 기본으로 적용해 운전자가 스포츠와 에코의 2가지 주행모드를 환경에 맞춰 선택할 수 있게 했습니다. 국산 소형 SUV 중 유일하게 후륜 서스펜션을 멀티링크 타입으로 적용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시승 일정이 마련돼 있지 않아 설명을 듣는데 그쳤지만 4월초 미디어 시승식이 예정되어 있다니 성능은 그 때 더욱 자세하게 평가해 보겠습니다.


한가지 더. 기아차는 니로를 통해 소형 SUV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4가지 '특별 보증·보장 서비스'도 진행한다고 합니다. 니로를 구매하는 일반 개인 고객에게는 배터리를 평생 보증합니다. 10년 미만, 20만㎞까지 하이브리드 전용 부품인 모터와 전력제어모듈 등도 무상 보증합니다. 또 중고차 가격을 3년간 최대 62%까지 보장하고, 일반 개인 소비자가 차량 구매 뒤 30일 안에 만족하지 않으면 기아차의 다른 SUV로 교환해준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김창식 기아차 부사장은 “올해 국내에서 1만8000대, 해외에서 2만대 넘게 팔아 4만대를 목표로 삼았다”며 “유럽과 미국에도 올 하반기에 니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참, 차 이름은 ‘니어 제로(Near Zero: 무결점 지향)’와 강화된 모델의 위상을 상징하는 ‘히어로(Hero: 영웅)’를 결합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