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olf&] 봄바람 살랑이는 그린 골프 시즌이 피었습니다

중앙일보 2016.03.29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기사 이미지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자는 가족, 지인과 함께 18번 홀 그린 옆 포피의 연못으로 점프를 한다. [사진 골프파일]

남녀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과 마스터스가 각각 4월 1일(이하 한국시간)과 8일 개막한다. 두 대회는 본격적인 골프 시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두 대회는 이외에도 유사한 점이 많다. 출전 선수 수가 100명 정도로 제한되고, 한 코스에서 계속 열린다. 캐디는 흰색 점프 슈트를 입는다. 마스터스 우승자는 그린재킷을 입고 인터뷰를 하지만 나비스코 챔피언십은 우승자가 물에 들어갔다 나온 다음 흰색 목욕 가운을 입고 기자회견장으로 온다는 것은 차이다.

ANA 인스피레이션·마스터스
새달 1일과 8일에 각각 티오프
두 대회 독특한 세리모니 유명

 ◆ANA 인스피레이션=L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구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은 우승자가 18번 홀 그린 옆 호수로 뛰어드는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대회는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 쇼어 코스에서 열린다. 이 곳은 모하비 사막 안에 있다. 매우 덥고 건조하다. 사막의 뜨거운 더위 속에 치열한 라운드를 마친 LPGA 투어 챔피언은 호수로 뛰어들어 노고를 보상받는다.
 
기사 이미지

2013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호수의 여인이 된 박인비. 박인비는 이 우승을 시작으로 메이저 3연승을 했다.

 대회 우승자가 18번 홀 옆 호수에 들어간 건 1988년이 처음이었으나 전통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건 94년이었다. 2000년 카리 웹은 가수 셀린 디옹과 함께 점프했다. 2004년 한국인으로 처음 이 물에 들어간 박지은의 다이빙도 명장면 중 하나다. 2008년 로레나 오초아는 고국에서 온 마리아치 밴드의 연주 속에서 가족과 함께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2013년 약혼자 남기협씨와 함께 뛰어든 박인비, 운동신경이 뛰어난 렉시 톰슨의 2014년 점프도 강렬했다.

 ANA 인스피레이션은 이 호수 입수 세리모니를 두고 ‘전 세계에 울릴 물 첨벙’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박지은과 유선영, 박인비가 호수의 여인이 됐다. 박세리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 못했다.

 2013년 우승자인 박인비를 비롯, 최근 상승세를 탄 장하나, 김세영 등이 유력 우승후보다. 부상에서 회복해 대회 출전을 선언한 전인지와 장타력을 뽐내는 박성현도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경쟁력이 있다. 일본 지존 이보미도 출사표를 던졌다.

 ◆마스터스=대회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은 “깃발 꽂힌 천국”이라고 한다.

대회가 열리는 4월 초 골프장의 층층나무는 꽃망울을 맺고 철쭉·개나리·목련이 흐드러진다. 특히 대회에 맞춰 만개하는 30여 종의 철쭉은 오거스타에선 마스터스와 동의어처럼 쓰인다. 오거스타 내셔널의 페어웨이는 새로 깐 녹색 카펫처럼 말끔하고 그린은 비단결 같다. 코스는 완벽하게 다듬어져 있고 숲과 조화를 이룬다. 노란색 미국 지도에 꽂힌 마스터스의 깃발은 골프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래의 개울을 건너 화려한 꽃들이 만발한 아멘 코너 깊숙한 곳으로 안내하는 호건의 다리는 골퍼에겐 천국으로 가는 계단처럼 성스럽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골퍼의 이데아다. 마스터스는 찬란한 봄과 본격적인 골프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아름다운 페스티벌이다.

 타이거 우즈는 허리 부상으로 올해 대회에 나오지 못한다. 최경주도 4일 끝나는 PGA 투어 쉘 휴스턴 오픈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출전할 수 없다. 그러나 조던 스피스, 제이슨 데이, 로리 매킬로이 등 젊은 스타들이 오거스타 내셔널의 전통을 한 층 더 높이 쌓을 것이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