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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이 선대위원장…원톱 체제로 총선 치른다

중앙일보 2016.03.26 02:50 종합 5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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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사진 오른쪽)가 25일 경기도 용인 표창원(용인정)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사진 더불어민주당 권성중 후보 사무실]


더불어민주당이 4·13 총선을 김종인 단독 선대위원장 체제로 치르기로 했다. 김성수 당 대변인은 25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단독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민주화 운동세력 배제 안 돼”엔
김 대표 “그렇게 말해야 표 되니까”
전·현 대표 정체성 논란은 봉합


당 일각에선 문재인 전 대표가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김 대표는 이 같은 제안을 한 적이 없다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대신 김 대표는 정계 은퇴 후 전남 강진에서 칩거 중인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더민주 전신) 고문에게 최근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 대표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그 사람이 당분간 못하겠다고 해서 말아버렸다. 선거 전에는 아마 안 올 것 같고, 하여튼 두고 보려 한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총선에 출마한 비대위원들을 조만간 교체하고 선대위원을 임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와 문 전 대표는 이날 따로 지역을 돌며 유세전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경기 용인정에 출마하는 표창원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경제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국민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고, 국민을 배신한 ‘배신의 경제를’ 심판하는 선거가 이번 4·13 선거”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제가 3년 전에 솔직히 말씀드려서 여당의 대통령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사람”이라며 “제가 왜 그 짓을 했냐 할 것 같으면, 그래도 열심히 도와서 경제민주화를 실현해 보려고 노력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그 꿈이라는 것은 전혀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제가 판명을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6일 전남 영광·목포·무안·여수·순천, 27일 광주광역시를 방문해 호남 유세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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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강원도 원주 자유시장에서 송기헌(원주을)·권성중(원주갑)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뉴시스], [사진 더불어민주당 권성중 후보 사무실]


문 전 대표는 이날 강원도 원주에서 권성중(원주갑)·송기헌(원주을)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심기준 강원도당 위원장이 전략 지역 몫으로 비례대표 14번에 배정된 것과 관련해 “우리가 이번에 희망을 걸기는 강원 지역이 제일 가능성 있다고 보고 당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 같다”며 “원주에서 이 두 분을 당선시켜 주시면 자동적으로 (비례 14번인 심기준) 후보님도 당선되실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호남 지역 유세 가능성에 대해선 “두고 봐야 한다”고만 했다.

전날 서울 마포을 손혜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당의 외연) 확장을 위해 진보, 민주화 운동세력을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은 한쪽 면만 본 것”이라고 주장했던 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 말과 김종인 대표 말이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해 못할 말을 한 게 아닌데, 어제 말씀드린 그대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도 기자들에게 “문 전 대표가 가시는 곳은 그 지역 여건에 맞게 말씀해야지 표가 될 거 아니냐”며 “그게 나하고 배치된다고 그렇게 생각들 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그는 “문 대표 말씀하신 거 중에서 내가 특별히 새겨들어야 할 게 없는 거 같던데…”라고도 했다.

하지만 총선 이후 두 사람이 당 주도권을 놓고 마찰할 수도 있는 오월동주(吳越同舟·서로 적이지만 공통의 이해관계에 맞게 협력하는 경우) 관계라는 시선도 당내엔 존재한다.

한편 손 전 고문은 더민주 공동선대위원장직은 고사했지만 이날 국민의당 후보로 서울 관악갑에 출마하는 김성식 전 의원에게 선거사무소 개소식 축사를 전했다. 손 전 고문은 경기지사 시절 김 전 의원을 경기도 정무부지사로 발탁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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