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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브뤼셀·파리 ‘테러 네트워크’ 촘촘…“IS 60명 파견”

중앙일보 2016.03.26 02:17 종합 8면 지면보기
벨기에 브뤼셀 연쇄폭탄 테러가 발생한 지 이틀 만인 24일 용의자 6명이 체포됐다. 브뤼셀 인근이다. 이브라힘 엘바크라위와 나짐 라크라위 등 공항테러범 3명이 택시에 폭탄을 싣고 떠났던 지역인 스하이베르크다. 25일에도 두 명 검거됐다.

벨기에·독일 등서 용의자 잇단 체포
은신처 수사로 연계 증거 쏟아져
테러범 활보, 유럽 정보 실패 지적

독일에서도 이번 테러와 연관성이 있어 보이는 용의자 2명이 뒤셀도르프 등에서 붙잡혔다고 슈피겔이 보도했다. 이 중 한 명은 이브라힘이 지난해 터키에서 추방될 당시 동행했던 인물이다. 파리에서는 별도의 테러 음모 혐의로 한 명이 체포됐다.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와 이번 테러가 연계된 테러 조직에 의해 자행됐다는 과학수사 증거들도 쏟아졌다. 멜베이크역에서 자폭한 칼리드 엘바크라위가 빌린 집에선 파리 테러범 중 유일한 생존자인 살라 압데슬람의 지문이 나왔다. 파리 폭탄 제조자였던 나짐 라크라위가 빌린 집에선 6명의 파리 테러범들이 회동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유럽에선 이들 조직을 ‘파리-브뤼셀 테러 조직’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당초 알려진 것보다 방대한 네트워크가 있다는 암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한때 아바우드가 총책으로 알려졌었다”며 “그러나 이제 와서 보니 아바우드가 중요한 인물이지만 테러 조직에서 유일한 톱니는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CNN방송은 “IS가 파리·벨기에는 물론 런던·베를린 등 유럽 도시를 공격하기 위해 60명을 파견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의 정보 실패 문제가 집중 거론되고 있다. 터키 당국이 이브라힘을 네덜란드로 추방하면서 ‘긴급’이란 꼬리표를 달았으나 네덜란드나 벨기에는 주의 깊게 보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서다. 벨기에 법무·내무장관이 이에 대한 실책을 인정하고 사의를 표명했다가 반려되기도 했다.

유럽연합(EU)의 내무·법무장관들은 24일 멜베이크역과 가까운 EU 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정보 공유를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특히 국경을 넘는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항공여객기록(PNR)’ 공유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브뤼셀=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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