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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온 가족 소풍 가는 날, 아빠가 정장을 빼입은 이유는

중앙일보 2016.03.26 00:50 종합 18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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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디다와 소풍요정』은 두 편의 단편이 한 권에 담긴 책이다. 주인공 디다가 엄마, 아빠와 소풍을 가서 일어난 일과 기억을 잃어버린 날 생긴 일을 그렸다.

“가족 속에 일상화된 균열을 희화화해서 그린 작품”이라는 심사평처럼 아이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부모는 단정적으로 동문서답한다. 소풍을 앞두고 디다는 설레면서 혹 가지 못할까봐 걱정한다. 부모에게 소풍은 김밥의 김이 별로인 게 더 신경쓰이는, 거추장스러운 일이다. 아빠는 체면을 지키기 위해 정장을 입고 가고, 디다는 캐치볼을 하고 싶고, 엄마는 수목원에 가는 것에만 목적을 둔다. 소풍 가는 가족의 일상풍경이다. 그런데 무심결에 오가는 말을 글로 옮겨놓으니 미묘한 균열이 크게 보인다. 저학년을 위한 동화라지만, 어른들에게 거울 같은 책이 될 듯하다.

어린아이가 낙서한 듯 자유롭게 뻗어나가는 그림은 아이의 눈높이에 맞췄다. 김진나 글, 김진화 그림, 비룡소, 88쪽, 8500원.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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