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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130 vs 비박 100…친이·친유승민은 10명뿐

중앙일보 2016.03.24 02:40 종합 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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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박`으로 분류되는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곽상도 전 민정수석, 정종섭 전 행자부 장관,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 이 중 윤두현과 하춘수 후보를 제외한 4명이 대구 지역에 공천 확정됐다(사진 왼쪽부터). [중앙포토]

‘친박근혜계 120~130명’ ‘비박근혜계 90~100명’ ‘친이명박계+친유승민계 10명 이내’. 23일까지 이뤄진 새누리당 공천(253곳 중 250곳, 98.8%)의 계파별 성적표다. 중앙일보가 새누리당 공천 확정자들의 이력 등을 종합해 계파 성향별로 분류한 뒤 친박·비박계 당직자들에게 교차로 감수한 결과다.

새누리 공천 250명 계파별 성적표
최경환과 가까운 인사만 20명
비박의 김무성계 대부분 살아

  전체 공천 후보자(250명)의 절반가량이 친박 성향을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박근혜 정부에서 고위직으로 일했던 ‘진박’ 후보들이 대거 공천을 받았다. 정종섭(대구 동구갑) 전 행정자치부 장관, 유영하(서울 송파을)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등은 사실상 전략공천(단수·우선추천) 방식으로 공천을 받았다.

  곽상도(대구 중-남)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도 경선을 거쳐 공천을 확정 지었다. 서청원·정갑윤·유기준·홍문종 의원 등 원조 친박 그룹도 잇따라 본선에 진출했다. 원외에선 권영세·이성헌 전 의원 등이 공천을 받아 국회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서울대 박원호(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이번 공천은 당내 권력관계에 따라 계파 간 안배가 이뤄진 듯한 인상이 강하다”고 말했다.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도 20명 정도 대거 공천을 따냈다. 강석진 전 거창군수, 김광림·김태흠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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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박근혜계에선 김무성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당직자들 사이에선 당 대표라는 이점을 살린 김무성계와 친박계만이 ‘공천 손익 분기점’을 넘겼다는 평가가 많다. 강석호·권성동 등 김 대표와 가까운 현역 의원 대부분이 살아남았다. 당내에선 “사실상 김 대표가 공천의 최대 수혜자”라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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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의원 지지자들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앞에서 공천에서 탈락한 `이재오 의원을 살려내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경빈 기자

  반면 친이명박계와 친유승민계는 이번 공천 과정에서 상처가 컸다. 친이계는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이명박 정부 때 고위직을 지낸 임태희·이동관·진수희 후보 등이 줄줄이 탈락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문화부 장관을 역임한 4선의 정병국(여주-양평군) 의원과 김효재(서울 성북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만 공천을 받았다.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조해진·권은희·김희국 의원 등이 공천에서 배제됐고, 수도권에서도 이종훈·민현주 의원이 탈락했다. 고려대 이내영(정치외교학) 교수는 “친박계가 몇 석을 챙기고 김무성계가 몇 석을 챙기는 식으로 정당공천이 권력투쟁의 전리품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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