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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주려고 당규까지 삭제한 국민의당

중앙일보 2016.03.24 02:20 종합 8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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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23일 공천에서 배제 된 당원과 예비후보들의 항의를 피해 차 문을 닫지도 못한 채 황급히 국회를 떠나고 있다. [사진 조문규 기자]


국민의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23일 확정했다. 천근아 비례대표자추천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명단’을 발표했다.

공천위원 이태규 8번에 이름 올려
과학계 신용현·오세정 1·2번에
당선 안정권은 6번까지 예상돼


천 위원장은 “과학기술혁명에 조응해 미래 먹거리를 준비할 수 있는 준비된 수권 정당의 주역이 될 분을 우선 추천하고자 했다”면서 비례대표 1번으로 신용현(55·여)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을 앞세웠다. 2번에는 오세정(63)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선정됐다. 김영환 최고위원은 “안철수 대표가 2~3일 전에 비례대표 1, 2번에 과학기술자를 영입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후보 6번까지를 당선권으로 보고 있다. 당초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 측과 천정배 공동대표 측은 자파 인사의 상위권 포진을 위해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비례대표 후보 3번은 천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되는 박주현(52·여) 최고위원이, 5번에는 안 대표 측근인 박선숙(55·여) 사무총장이 추천됐다.

비례대표 순번은 정해졌지만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 당규 48조 2항에 따르면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한 사람은 당해 선거의 비례대표 추천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비례대표 추천 명단에는 공천위원이었던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이 8번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은 최고위원들이 논란이 됐던 당규 48조 2항을 만장일치로 삭제키로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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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선 공천자 3명이 탈당하거나 불출마를 선언했다. 연제구 후보로 공천된 김형기 해피코리아포럼 상임대표는 “국민의당이 기존 정당과 다르지 않아 실망했다”면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부산 진갑 정해정 후보는 탈당했으며, 부산 해운대갑 주종환 후보는 사퇴했다. 이날 국민의당은 접전지인 ‘용수(용인·수원) 라인’의 신설 지역구인 용인정에 더불어민주당의 표창원 후보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김종희 전 당협위원장을 공천했다. 이날까지 국민의당이 공천을 확정한 지역구는 253개 중 180개(71.1%)다.

글=박가영 기자 park.gayeong@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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