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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독재정권 하던 공천” 서청원 “최고위 해체해야”

중앙일보 2016.03.19 01:39 종합 3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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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左), 서청원(右)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으로 대표되는 새누리당의 공천 갈등은 18일에도 소득 없이 이어졌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비공개로 당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다. 지난 16일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의 공천 탈락에 대해 공천위에 재의를 요청했지만 이 위원장이 이를 거부하자 최고위 차원에서 다시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8곳 공천안 의결 놓고 힘겨루기
최고위 회의 책상 치고 고함 오가
공천안 표결, 비박계 반대로 무산
심야회의선 안대희·전하진 확정


하지만 친박근혜계 최고위원들은 기다렸다는 듯 김 대표가 의결을 거부한 8곳의 공천안에 대해 추인부터 요구하고 나섰다. 회의장 밖으로 책상을 두드리고 고함을 치는 소리가 자주 들렸다. 특히 김 대표는 “(이런 공천은) 옛날 독재 정권에서 하던 얘기”라며 공천의 부당함을 지적했다. 김 대표와 가까운 김을동 최고위원도 “여기가 공천위 하는 일 승인이나 해주는 데냐”고 따졌다.

이에 맞서 원유철 원내대표는 “계속 언론에서도 비판할 텐데 빨리 (공천안을) 의결해 주자”고 주장했다. 김 대표가 "회의에 참여하지 않는 공천위원들은 배제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자 친박계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런 식으로 할 거면 최고위를 해체해야 한다”며 김 대표와 김 최고위원을 압박했다. 하지만 비박계의 반대로 표결은 이뤄지지 않았고 12시간 뒤인 오후 9시에 ‘심야 최고위’를 다시 열기로 한 채 어정쩡하게 회의를 마쳤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휴업’으로 맞섰다. 최고위 결정 직후 그는 오후 2시로 잡혀 있던 공천위 회의를 취소해 버렸다. 이 위원장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외부위원들이 김 대표가 사과해야 회의에 참석하겠다고 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도 이 위원장은 “자기 문제 때문에 당이 피해를 입고 있으니 알아서 해야 한다. (나는) 그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탈당하거나 불출마를 선언할 때까지 공천위는 아무런 결정도 내려주지 않겠다는 ‘고사 작전’을 시사한 것이다.

이런 이 위원장의 공천위 휴업 때문에 오후 9시에 재개된 최고위에서도 비박 대 친박 간 충돌만 되풀이한 뒤 두 시간 만에 끝났다. 김 대표는 “주호영 의원 건을 재의하라고 최고위에서 합의를 했는데 왜 공천위는 안 하느냐”고 화를 냈다. 이에 맞서 이인제 최고위원은 “(유승민안은 공천위에서) 표결을 하자니까. 지금 장난하는 거냐”고 화를 냈다. 그가 “모든 책임을 대표가 지라”고 말한 뒤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최고위도 종료됐다.

다만 이날 최고위는 16일 보류했던 공천안 중 3곳에 대해서는 확정을 지었다. 진영 의원이 탈당한 용산은 여성우선추천 지역으로 돌리기로 했다. 강승규 전 의원이 탈당한 마포갑에는 안대희 최고위원,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탈당한 분당을에는 전하진 의원의 공천을 확정 지었다.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공천 갈등에서 유리한 쪽은 이 위원장과 친박계다. 24~25일이 후보등록일인 만큼 전국의 후보들은 “김 대표 때문에 후보 등록을 못하게 생겼다”고 압박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공천장에 대표직인을 안 찍어주는 ‘옥새 작전’을 쓸 순 있지만 이럴 경우 여당이 총선 후보를 못 내는 사태에 대한 책임을 혼자 져야 한다. 김 대표로선 진퇴양난의 상황에 몰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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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천자들 줄줄이 탈당=김 대표와 이 위원장의 ‘고래싸움’을 지켜보던 낙천자들은 줄줄이 탈당을 택했다. 이날 유승민 의원의 최측근인 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친김무성계로 분류되는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 의원도 당을 나갔다. 18일까지 낙천에 반발해 탈당한 여당 의원은 이들 외에 김태환·진영 의원까지 모두 4명이다.

남궁욱·김경희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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