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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심할땐 이중 세안 보습제로 피부 장벽 쌓아라

중앙일보 2016.03.18 00:02 Week& 6면 지면보기

l 봄철 피부관리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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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마다 불어오는 황사와 미세먼지로 곤혹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부쩍 건조해진 피부에 나도 모르게 내려앉은 미세먼지는 피부 트러블을 불러오기도 한다. 그 어느 때보다 깨끗이 씻어내고,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키는 과정이 필요할 때다. 미세먼지에 대처하는 피부관리법을 알아봤다.


피부 침투 쉬운 미세먼지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1㎛는 1000분의 1㎜) 이하인 먼지를 말한다. 이는 모공 지름의 약 5분의 1 크기여서 피부에 침투하기 쉽다. 자동차 배출가스, 공장 굴뚝 연기 등을 통해 배출되는 먼지에 여러 종류의 오염 물질이 엉겨 붙어 만들어진다. 미세먼지는 피부의 적이다. 피부 노화를 재촉하기 때문이다. 대기오염 물질에 오래 노출될수록 잡티와 주름이 늘어 피부 노화가 급격히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월 독일 라이프니츠 환경의학연구소 발표)

노기영 차앤박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미세먼지는 피부에 잘 달라붙고 모공 속까지 파고들어 피부가 붉고 건조해지는 자극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며 “미세먼지에 노출된 경우 말끔히 씻어내는 게 가장 좋고,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안티 폴루션(Anti-pollution) 화장품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예방보다 더 중요한 세안

전문가들은 미세먼지의 침투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꼼꼼히 씻어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제대로 씻어내지 않을 경우 피부 속에 유해 물질이 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광준 CU클린업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중금속 성분이 많이 포함된 미세먼지는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이중(二重) 세안이 효과적”이라고 권했다.

더 깨끗한 세안을 위해 진동 클렌저를 사용하기도 한다. 클라리소닉의 진동 클렌저 ‘스마트 프로파일’을 사용한 경우 손으로 씻을 때 보다 30배 더 깨끗이 메이크업이 제거됐다는 분석 결과도 있다.

미세먼지를 깨끗이 씻어내고 피부 장벽을 지키기 위해서는 세안제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이 원장은 “중성 혹은 약산성을 띠는 세안제를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세정력이 강력한 알칼리성 세안제나 알갱이가 들어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세안제는 오히려 피부 장벽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각질 관리는 피부 유형에 따라 지성 피부는 일주일에 한 번, 그 외의 피부는 2주에 한 번 정도 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각질 제거는 피부 재생주기와 관련 있기 때문에 날을 정해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자극을 많이 받아 피부 상태가 좋지 않을수록 각질이 잘 일어난다. 노 원장은 “피부 결이 거칠어졌다고 무리하게 각질을 정리하면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하얗게 각질이 일어날 땐 계속해서 각질을 제거하기보다는 오히려 보습 관리로 수분을 충전하고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여러 번 각질을 제거하거나 각질을 녹여 없애는 산(Acid) 성분의 각질 제거제, 알갱이가 든 스크럽제 등으로 물리적 자극을 주는 것도 피하는 게 좋다.


집중 보습으로 피부 장벽 쌓아야
황사·미세먼지·꽃가루 등 피부를 자극하는 요소가 많은 봄철엔 피부 장벽을 튼튼하게 해주는 ‘보습 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이미 외부 자극에 노출돼 손상된 피부를 진정시켜주기도 하지만 피부가 크게 손상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예방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외부 자극으로 피부 장벽이 무너졌을 경우 유해물질이 피부 속으로 더 많이 흡수된다”며 “보습제를 잘 발라주면 피부 장벽이 정상화돼 외부 오염 물질이 피부 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노 원장은 “알코올 성분이 없는 알란토인(상수리나무·사탕무·밀싹 등에서 추출하는 천연물질)이나 카모마일(피부 보습·살균 및 소독·피부 진정 효과가 있는 국화과 식물) 처럼 피부를 진정시키는 성분이 함유된 토너를 사용해 피부를 정돈해 주거나 진정·보습을 도와주는 시트지 타입의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안티 폴루션’ 화장품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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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네즈의 ‘올데이 안티 폴루션 디펜서’


대기오염과 도시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면서 화장품 업체들은 ‘안티 폴루션’이라는 기능을 개발했다. 미세먼지를 비롯한 오염 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을 더했다는 화장품들이다. 화장품 속 다양한 성분이 피부 보호막을 만들어 외부로부터 오는 자극을 줄여준다는 원리이다.

스킨 케어의 마지막 단계에 바르는 기초 화장품, 틈틈이 뿌릴 수 있는 미스트 등 종류가 다양하다.



라네즈는 미세먼지가 가진 전기적 성질을 이용해 자석처럼 미세먼지를 튕겨내는 ‘올데이 안티 폴루션 디펜서’를 최근 내놓았다. 피부 표면을 미세먼지와 같은 전기적 성질을 띠게 해 먼지가 피부에 달라붙는 것을 막아주는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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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의 ‘원 에센셜 시티 디펜스’


디올 코즈메틱은 지난해부터 미세먼지·황사 등 도심 속 유해요소를 차단하는 기능을 더한 ‘원 에센셜 시티 디펜스’를 판매하고 있다. 방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링가씨 추출물’이 피부를 매끄럽게 해 유해 물질이 달라붙는 걸 최소화하고, 해독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히비스커스 추출물’이 유해물질이 독소로 변질되는 현상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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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엘의 ‘미세먼지 차단 허벌 마스크’

키엘이 선보인 ‘미세먼지 차단 허벌 마스크’는 피부 표면에 ‘공해 차단 네트워크’를 형성해 미세먼지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돕는 제품이다. 바닐라코는 ‘글루코 필름’이라는 성분을 이용해 피부 보호막을 만들어 주는 ‘블루밍 쉴드 워터풀 젤 크림·미스트’를 내놓았다. ‘글루코 필름’은 피부대사와 호흡은 방해하지 않으면서 황사·꽃가루·석면 등 외부 유해 환경의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준다는 성분이다.

안티 폴루션 화장품 속 ‘오렌지 추출물’ ‘실란트로’ 등 항산화 성분은 외부 자극으로 발생하는 활성산소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노 원장은 “미세먼지에 의해 자극받은 피부는 활성산소를 만들어 내고 이로 인해 피부 노화가 일어난다”며 “유해 성분이 스며드는 것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기 때문에 항산화 성분을 통해 자극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 기자 lee.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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