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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탄소규제에…' 美 1위 석탄회사 파산보호신청

중앙일보 2016.03.17 14:11
미국 1위 석탄회사가 파산할 위기에 처했다. 석탄이 주된 에너지원이었던 1883년에 설립된 미국의 피바디 에너지(Peabody Energy)다.

16일(현지시간) 피바디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보고서(10-K)에서 "손실이 계속돼 이자비용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기업으로 존속하기에는 현금 보유액이 충분하지 않다"며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회사 부채는 63억 달러(7조4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월에는 대출 한도에 도달했고, 이자 만기일이였던 지난 15일 7100만 달러(833억원)의 이자 상환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바디는 30일의 유예기간 안에 이자를 내지 못하면 부도를 맞게 된다.

전문가들은 피바디가 채무상환 부담을 덜기 위해 채권자들과 수주 간 협상했지만, 실패로 돌아가 파산보호 신청 외에는 선택지가 거의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파산 가능성 소식에 피바디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45.39% 폭락했다.

피바디의 주가는 지난 1년간 98% 가까이 떨어졌다. 매출은 줄었지만, 부채 상환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근래 석탄의 주요 수요처인 미국과 중국의 수요 둔화로 석탄산업은 어려움에 빠졌다. 여기에 '석탄과의 전쟁'을 선포한 오바마 행정부의 환경 규제와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하락세 등에도 영향을 받았다. 석탄보다 값이 싸고 대기오염을 덜 유발하는 천연가스 업체와의 경쟁도 타격이 컸다.

위기를 겪는 대형 석탄업체는 피바디 뿐만이 아니다. 미국 2위 석탄회사 아크콜(Arch Coal)을 비롯해 패트리어트콜, 월터에너지, 알파내츄럴리소시즈 등 미국 대형 석탄업체도 모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아크콜의 존 드렉슬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몇 년간 미국의 주요 석탄생산업체들이 잇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면서 “모두 곤경에 처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드렉슬러는 "지난 8년간의 미국 내 석탄수요가 줄어든 뒤에도 올해 석탄가격은 앞선 전망보다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해 말 발표한 석탄시장 중간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예상되는 석탄 수요 전망은 하향 조정됐다. 오는 2020년까지 연간 석탄 사용량 증가치는 종전 2.1%에서 0.8%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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