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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하는 일본에서 기저귀 잘 팔리는 까닭은

중앙일보 2016.03.1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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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일본 기저귀 브랜드 `메리스`


해외 여행에 나선 유커(遊客·중국 관광객)들이 여행지에서 물건을 무더기로 구입하면서 현지 제품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일본 기저귀·호주 분유 등은 품귀 현상으로 판매량을 제한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고령화로 정체에 빠진 일본 아기용품 업계는 유커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2년까지 감소세였던 일본 내 기저귀 판매량이 2013년부터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6% 증가했다. 유로모니터는 "중국 제품의 안전성을 믿지 못하는 중국인들이 일본산 기저귀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물량이 부족한 나머지 일부 기저귀 제품은 1인당 1팩으로 구매가 제한되기도 했다.

호주에선 비타민제·식이보충제 등 건강보조제가 인기다. 지난해 말 홍콩 소재 기업 바이오스타임은 중국 내 호주산 건강보조제 수요가 급증하자 호주의 건강보조제 제조업체 스위스웰니스를 인수했다. 분유도 인기 품목 중 하나다. 지난해 호주산 분유를 선물하거나 되팔려는 중국인들 때문에 재고가 부족해지면서 콜스나 울워스 등 현지 마트는 일정 기간 동안 분유 구매량을 1인당 4통으로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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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기용품 매출 변화 추이


해외 여행에 나선 유커는 지난해 1억2000만 명으로 1억 명을 돌파한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지난 1월 중국 뉴스포털 텅쉰(騰訊)은 유커가 한 번 쇼핑할 때 소비하는 금액이 평균 1000유로(약 132만원)이며 이는 유럽인들이 1주일 동안 쓰는 지출 규모와 맞먹는다고 밝혔다.

쇼핑뿐 아니라 식비 지출도 상당하다. 북경일보(北京日報)는 지난해 중국인이 해외에서 먹는데 쓴 돈이 2500억 위안(약 45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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