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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세평 북한 대사 “우리 인민 매일 아름다운 꿈” 주장

중앙일보 2016.03.17 01:31 종합 16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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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왼쪽 둘째) 위원장을 비롯한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관계자들이 14일 제네바에서 고령 이산가족 성묘 방문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서세평 스위스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 대사는 15일(현지시간) 오전 유엔 유럽본부에서 열린 유엔인권이사회(UNHRC)에서 “우리 공화국 인민들은 날마다 아름다운 꿈(beautiful dream)을 꾸고있다”고 주장했다. 서 대사는 탈북자 처벌과 해외노동자 착취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허구와 날조’라고 반박하며 “북에는 아무런 인권문제가 없으며 모두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인권이사회 인권탄압 성토에
“허구와 날조 … 모두 행복하게 살아”


또 “우리(북)에 대한 인권문제 제기는 주권 국가를 전복시려는 불순한 정치 음모”라고 강조했다. 서 대사의 등장은 회의 참석차 현지에 온 이수용 북한 외무상이 국제사회의 대북비판에 불만을 나타내며 지난 1일 불참을 선언한 이후 처음이다.

그의 이런 주장에도 불구하고 유엔 인권이사회는 대북 성토장이 됐다.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15일 오후 부대행사 에서 “북한 인권개선을 위한 틀을 다시 짜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엔 북한 인권조사위원회(COI)가 보고서를 낸지 2년이 지났지만 북한 인권실태 개선에 기여하지 못했다”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은 하루전 인권이사회 구두보고에서도 “국제형사재판소(ICC) 제소를 포함해 책임자가 책임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명시하진 않았지만 공개처형과 정치범 수용소 등에 김정은이 책임지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 정부와 민간 단체·활동가들도 고삐를 죄고 있다. 이정훈(연세대 교수) 대한민국 인권대사는 인권이사회 발언에서 “북한 당국의 반인도적인 범죄 행위에 대해 책임규명을 확실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남북 이산가족 문제도 관심이었다. 유엔경제사회이사회 자문역 비정부기구인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가 주최한 15일 한 행사에는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참관했고,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와 최은범 국제인도법학회 대표의 증언이 이뤄졌다. 일부 참석자는 이산상봉 영상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제네바=글·사진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yj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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