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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궈훙 “중국, 유엔 제재안 엄격히 이행…북한 대가 치러야”

중앙일보 2016.03.17 01:30 종합 16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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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궈훙 주한 중국 대사가 16일 고려대 강연에서 “중국은 대북제재안을 엄격히 유지하겠다.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 대사가 16일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채택한)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을 엄격하고 진지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고려대 LG포스코경영관에서 열린 ‘KUBS 글로벌 앰버서더 렉처 시리즈’의 초청 강연에서다.

고려대 강연서 “미국 압박과 무관”
사드 강경발언 비판 의식한 듯
“한·중 관계 수교 이후 최상” 강조


추 대사는 강연 중 대북제재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유엔 안보리의 결의를 위반한 이상 북한도 자신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바로 이 때문에 중국은 새 결의안 논의 과정에서 책임있는 자세를 취한 것”이라고 답했다. 또 ‘미국의 압박 때문에 중국이 어쩔 수 없이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중국은 원칙을 강조하는 나라이며, 사건 자체의 옳고그름에 따라 판단한다”며 미국과 무관한 결정임을 강조했다.

추 대사는 “제재 자체가 결코 목적이 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결국에는 협상과 대화를 통해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그래서 우리는 관련된 각 당사자들에게 정세를 더 긴장시킬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해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를 두고 ‘한·중 관계 파괴’까지 언급해 논란을 빚었던 추 대사는 이날 강연에선 한·중 관계가 최상이란 점을 거듭 강조했다. 추 대사는 “중·한 관계는 (1992년)수교 이후 가장 좋은 시기에 접어들었고, 저는 운 좋고 행복한 대사”라고 말했다.

추 대사는 지난달 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박근혜 대통령의 전화 통화를 예로 들었다. 그는 “시 주석이 희망해 이뤄진 통화였다. 양국 정상의 통화가 좀 늦었다고 느끼는 한국 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북한의 4차 핵실험(1월 6일) 이후 시 주석이 처음으로 통화한 외국 정상이 박 대통령이란 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안보리 제재결의안(2270호)와 관련, “중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줄곧 안보리 결의안을 엄격하게 이행해 왔다”며 “중국의 내부 법률·법규에 따라 각 주체와 중국 기업에 관련 내용을 조속히 통보함으로써 수출입 관리 규정 등에 근거해 기업들을 엄격하게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루 대변인은 중국이 북한산 석탄 수출입에 관련된 기업들에게 제재 이행에 관한 지침을 통보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유지혜·정진우 기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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