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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에 빠졌던 젊은이들 태권도로 새 삶”

중앙일보 2016.03.17 00:47 종합 27면 지면보기

지난 런던올림픽(2012년)에서 아르헨티나가 64년 만에 올림픽 개인종목 금메달을 따낸 부문이 바로 태권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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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교류재단(KF) 초청으로 방한한 이그나시오 곤탄(53·사진) 아르헨티나 태권도 연맹 회장의 말이다. 지난 10일 서울 역삼동 국기원을 찾은 곤탄 회장은 “아르헨티나의 태권도장은 4000곳에 달하며 태권도를 한 번이라도 수련했던 인구가 50만 명일 정도로 태권도의 저변이 몇 년 새 넓어졌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태권도연맹 곤탄 회장
64년 만에 올림픽 개인종목 금 안겨
초·중·고 체육 과정에 넣는 게 목표

런던올림픽 태권도 남자 80㎏ 급에서 세바스티안 에두아르도 크리스마니치가 따낸 금메달은 1967년 아르헨티나에 태권도가 처음 소개된 이후 45년만의 쾌거였다. 이를 계기로 아르헨티나에는 태권도로 대표되는 K스포츠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고 한다.

곤탄 회장은 “과거에는 태권도와 가라데, 쿵푸의 차이를 모르는 이들이 태반이었지만 이젠 한국과 태권도에 대한 인식이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또 “태권도는 빈부에 관계없이 모든 계층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며 “정부에선 2012년부터 예산을 투입해 태권도 사범들이 일주일에 세 차례씩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무료로 태권도를 가르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범죄와 마약에 물들었던 젊은이들이 태권도를 통해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갖게 됐다” 며 “태권도는 5살부터 70세 노인까지 아르헨티나 전국민이 즐기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태권도가 한국어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도 기여하고 있다”며 “‘차려, 그만, 한 손 날, 주춤서기’ 같은 태권도 용어를 전부 한국어로 외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태권도 경력이 33년인 곤탄 회장은 공인 5단에 심판·코치 경험도 있다. 낮에는 코마피은행장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지만 업무시간 외에는 태권도 보급에 힘쓰고 있다. 그는 “조만간 집에서 가장 가까운 태권도장을 찾아주는 모바일 앱을 론칭할 계획”이라며 “초·중·고교 체육시간에 태권도 과정을 넣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글·사진=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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