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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스타 예감, 특별 마케팅 나선 미네소타

중앙일보 2016.03.17 00:42 종합 28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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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가 본격적인 박병호(30·사진) 마케팅을 시작했다. 박병호 이름을 붙인 좌석과 모자가 등장했고, 구단 행사에서도 그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2달러 비싼 ‘박병호 좌석’ 티켓 판매
유니폼도 기념품 진열대 맨 위 배치

미네소타 구단은 지난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박병호 발코니석 판매를 시작했다. 다음달 19일 홈구장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리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3루측 내야석 일부를 박병호 좌석으로 지정해 티켓을 팔고 있다. 입장권 판매 페이지에는 ‘Byung Ho’s 발코니(Balcony)’라고 한글까지 사용한 문구를 넣었다.

입장권 가격은 33달러(약 3만9000원)로 다음날 티켓(31달러)보다 2달러(2000원) 비싸다. 대신 이 좌석을 구매한 팬들에겐 특별 제작한 야구모자를 준다. 모자 앞쪽에는 박병호의 큰 폴로 스루(임팩트 후에도 이어지는 스윙)를 형상화한 로고와 ‘미네소타 트윈스’란 한글이 들어갔다. 오른쪽에는 태극기도 붙어있다. 발코니석 티켓은 큰 인기다. 특히 지난달 결성된 박병호 한인 미네소타 서포터스가 단체관람을 위해 좌석을 싹쓸이할 기세다.

미네소타는 또 ‘3월의 광란’이라고 불리는 미국대학체육협회(NCAA)의 이벤트를 본따 ‘누가 옷을 잘 입나’ 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네소타 구단은 선수들이 다음달 12일 홈 개막전에서 관중에게 나눠줄 후드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뒤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팬투표를 실시해 우승자를 가릴 예정이다. 조 마우어(33), 리키 놀라스코(34), 미겔 사노(23) 등 주축 선수들과 함께 박병호의 사진이 올라와 있다.

브라이언 도저(29)는 모자를 뒤집어쓰고 사진을 찍었고, 타일러 더피(25)는 후드를 얼굴에 뒤집어 쓴 채 뒷모습을 보여주는 동작을 취했다. 모범생 박병호는 맨 몸에 후드를 머리까지 올린 얌전한 모습으로 참가했지만 당당히 ‘엘리트 에이트(Elite Eight·NCAA 농구 토너먼트 8강전을 이르는 말)’에 이름을 올렸다. 박병호는 19일 더피와 4강 진출을 다툰다.

미네소타 구단의 박병호 마케팅은 이 뿐만 아니다. 시범경기가 열리는 해먼드 스타디움의 기념품 가게에서는 ‘PARK’과 등번호 ‘52’가 새겨진 티셔츠가 진열대 맨 위에 놓여 있다.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얼굴 마담’으로 내세우는 건 그의 실력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또 한국 시장을 노린 마케팅 전략도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삼성·LG·현대자동차·넥센타이어·하이트진로 등 한국 기업들은 수년 전부터 추신수(34)와 류현진(29)이 뛰는 텍사스 레인저스, LA 다저스와 스폰서십을 맺거나 구장 광고를 하고 있다.

한 벌당 90~250달러인 유니폼 판매도 쏠쏠한 부수입이다. 류현진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은 2013년 MLB 전체 선수 가운데 판매량 17위에 올랐다. 다저스 국제 마케팅 담당 직원 마틴 김은 “선수를 영입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실력이다. 하지만 한국인 선수들이 뛰면 부수적인 경제 효과가 생긴다는 걸 MLB 구단들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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