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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카를로 분석으로 본 이세돌 vs 알파고 최종국

중앙일보 2016.03.1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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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이 막을 내렸다. 15일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최종국에서 이세돌 9단은 280수 만에 불계패하며 1승 4패로 대결을 마무리했다. 이세돌 9단은 대국이 모두 끝난 뒤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3연패를 한 것보다 5국을 진 게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아쉬움이 컸던 마지막 대국의 승률 추이를 몬테카를로 방식으로 분석해봤다.

국내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돌바람’을 개발한 임재범 누리그림 대표에 따르면, 돌바람과 알파고는 모두 몬테카를로 방식을 기반으로 승률을 계산해 착점 위치를 결정한다. 돌바람이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탐색할 곳을 찾는 것과 달리 알파고는 업그레이드된 ‘딥러닝’ 방식으로 탐색 위치를 결정한다. 돌바람이 계산하는 승률은 5~60%는 유리, 6~70%는 확실히 우세, 70% 이상은 승리를 거의 굳히는 수준으로 풀이된다.

5국은 극초반부터 백을 쥔 알파고의 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10여 수가 진행된 상황에서 알파고의 승률이 55%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임재범 대표는 “중국 룰에 따라 백은 7.5집의 덤을 받게 된다. 몬테카를로 알고리즘은 백번기의 승률을 높게 측정한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이세돌 9단의 설명과 일치한다. 이세돌 9단은 15일 “4국이 끝난 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와 티타임을 했다. 데미스 허사비스가 알파고는 백을 잡으면 승률이 52%라고 하더다”고 밝힌 바 있다.

돌바람에 따르면 5국에서 알파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우세를 유지했다. 초반 알파고의 승률은 점점 오르기 시작해 중앙을 두 번 젖힌 42수 이후로는 6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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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알파고가 100으로 하변을 한 칸 벌려 지킨 이후로는 알파고의 승률이 70%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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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세돌 9단이 107수로 좌하귀를 침투한 이후로는 알파고의 승률이 조금씩 낮아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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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수 이후 알파고의 승률은 65%까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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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좌하귀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알파고의 승률이 다시 올랐고, 172수에서는 다시 70%가 됐다. 이후 알파고의 승률은 240수에서 75%, 266수에서 85%로 계속해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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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가망이 없다고 본 이 9단은 280수 만에 돌을 던졌다.

임재범 대표는 “인공지능은 몇 집 이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한 집이라도 이기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승률을 따져 착점 위치를 결정한다. 이는 흐름이나 기세로 유불리를 판단하는 프로기사들의 시각과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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