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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로’ 출사표 던진 기아…작은 SUV 시장에 큰 싸움

중앙일보 2016.03.17 00:01 경제 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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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소형 SUV란 배기량이 1600cc 이하인 SUV를 말한다. 기아자동차는 16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이달 말 출시 예정인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를 공개하고 소형 SUV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1600?급 하이브리드 모델 공개
국공채 감면에 정부 보조금 장점


니로는 기아차가 하이브리드 관련 기술을 집약해 내놓은 회심의 반격카드다. ‘니로’란 이름은 배출 가스량이 제로에 가깝단 뜻의 ‘니어 제로(Near Zero)’와 영웅을 뜻하는 ‘히어로(Hero)’를 더해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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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로 개발 단계에서 제작한 렌더링.


기아차는 그간 ‘모하비와 쏘렌토, 스포티지’로 이어지는 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SUV 강자’임을 자부해 왔지만 소형 SUV는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이 점점 커지자 뒤늦게 경쟁에 가세한 것이다. 지난해 티볼리 출시 이후 활성화된 국내 소형 SUV 시장은 다른 차급 시장보다 성장속도가 빠른데다 20~30대 젊은 구매자들을 주요 수요층으로 두고 있어, 자동차 업체로선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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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은 그동안 쌍용차의 티볼리와 르노삼성의 QM3, 한국GM의 트랙스가 삼분해 왔다. 이들 3사는 지난해에만 총 8만2308대의 소형 SUV를 팔았다.

기아차 측은 “생애 첫차 구입자들이 소형 SUV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이후 중형-대형차급으로 이어지는 반복구매 고리를 만들기 위해서도 니로는 매우 중요한 전략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소형 SUV지만 니로는 전장 4355mm, 전폭 1805mm, 전고 1545mm, 축거(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 2700mm의 체격을 갖췄다. 동급 최대급 임은 물론 형님 뻘인 스포티지에도 밀리지 않는 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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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는 트렁크가 아닌 2열 시트 하단에 넣었다. SUV 특유의 넓은 적재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첨단 안전사양도 대거 적용했다. 앞좌석 어드밴스드 에어백과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7개의 에어백 시스템은 기본이고, 차선이탈 경보시스템(LDWS),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자동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AEB) 등을 갖췄다. 가격대비성능도 우수하다. 니로의 가격은 ▶럭셔리 2317만~2347만원 ▶프레스티지 2514만~2544만원 ▶노블레스 2711만~2741만원이다.

서보원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은 ”경쟁 SUV와는 달리 니로는 하이브리드 차량이어서 취득세(최대 140만원)와 국공채 감면을 받는다“며 ”여기에 추가로 정부 보조금(100만원)까지 받을 수 있어 경쟁 모델보다 최소 170만~250만원 정도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업체들도 시장 방어에 나섰다. 쌍용차는 이달 초 기존 티볼리의 ‘리어 오버행’(rear overhang·뒷바퀴 축부터 트렁크까지 길이)을 238㎜ 늘린 5인승 차인 ‘티볼리 에어’를 내놓았다. 소형SUV 시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차체를 키워 기아차 스포티지, 현대차 투싼 등과도 경쟁하기 위해서다. 쌍용차는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를 합쳐 올해 9만5000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다.

한국GM은 올 하반기 중 자사의 소형 SUV인 트랙스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모델을 출시한다. 르노삼성은 QM3가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만큼 큰 변화를 주는 대신 하반기 중 연식 변경 모델을 내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입차 업체도 경쟁에 가세했다. 이탈리아 브랜드인 피아트는 소형 SUV인 ‘올 뉴 피아트 500X’를 이달 중 출시한다. 이 차는 4륜 구동 시스템과 주행 환경에 따라 최적의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무드 셀렉터(Mood Selector), 9단 자동변속기 등을 갖췄다. 이탈리아 브랜드 답게 귀엽고 개성 강한 디자인도 무기다.

화성=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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