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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데즈컴바인 9일 동안 550% 급등…4년 적자 회사가 코스닥 시총 3위라니

중앙일보 2016.03.17 00:01 경제 3면 지면보기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의류업체 주가가 9일(거래일) 만에 7배로 급등하는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 코스닥시장의 취약성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시세조종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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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물량 25만주 불과 작전 의혹
당국 조사 소식 퍼지자 급락 마감

해당 종목은 코스닥 상장사인 코데즈컴바인이다. 지난 2일 2만3200원이었던 이 업체 주가는 특별한 이유없이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15만1100원으로 15일 거래를 마감했다. 9거래일 동안 다섯 번의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상승률이 551%에 달했다.

거래소의 매매거래 정지 예고에도 불구하고 16일엔 장중 20% 급등한 18만4100원까지 치솟으며 한 때 카카오를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다가 당국의 조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해 결국 전날보다 6.68%(1만100원) 내린 14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래도 시가총액은 5조원을 넘으면서 코스닥 시총 3위 자리를 지켰다. 이 업체가 지난해 22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4년간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최근 특별한 호재도 없다. 이 때문에 당국과 전문가들은 작전세력의 개입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코데즈컴바인의 경우 상장주식 3784만여 주 가운데 대주주 지분 등 3759만여 주(99.6%)가 보호예수로 묶여 있다. 유통물량이 25만2075주에 불과해 작전 세력이 달라붙을 경우 주가가 쉽게 급등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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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데즈컴바인은 코스닥지수까지 들썩거리게 했다. 3월 2일 660선이던 코스닥지수는 현재 690선을 넘어섰는데 이 종목의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실상의 지수 왜곡 현상이다. 김형래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데즈컴바인을 제외하고 코스닥 지수를 다시 산출하면 670~680선 정도밖에 안 된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코데즈컴바인이 급락할 경우 코스닥 시장 전체가 흔들리게 될 판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적자를 내면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회사가 코스닥 시총 2위까지 갔다는 것은 코스닥 시장의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한국거래소도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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