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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절반 “상반기 채용 계획 아직 못 세워”

중앙일보 2016.03.17 00:01 경제 1면 지면보기
정조원 전국경제인연합회 환경노동팀장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의 ‘상반기 대졸 공채’ 규모 조사를 하다 놀랐다. 예상보다 많은 회사들이 “불확실성 때문에 인력 수요를 가늠키 어렵다”고 하소연했기 때문이다.

“작년보다 더 뽑겠다” 9% 그쳐

16일 발표된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500대 기업에서 “상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는 곳이 52%에 달했다. 채용 계획을 확정한 경우에도 “지난해보다 더 뽑겠다”는 곳은 9%에 그쳤다. 반면 “덜 채용한다”는 회사는 지난해 6%에서 올해 10%로 늘었다. 대졸 청년들이 ‘괜찮은 일자리’를 잡을 기회가 갈수록 힘들다는 얘기다. 정 팀장은 매출이 100위권을 벗어나 작아질수록 채용 계획 미정인 곳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현대차 같은 대기업 공채에서 밀려난 구직자들이 갈 자리가 그만큼 흔들릴 수밖에 없다.

제조업체 A사 관계자는 “인재 확보는 회사 미래를 위해 절실한 부분인데도 채용 규모를 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출부진·경기하강→불확실성 증대→투자 위축→인력 수요 감소’의 악순환 고리가 이어지면서 채용을 늘리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기업들은 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 ▶정원(T/O)을 늘리지 못해서(29%) ▶국내외 경기 악화(23%) ▶정년 연장에 따른 정원 관리(9%) 등을 꼽았다.

경영자총협회는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실업률 통계(12.5%)가 나온 이날 성명을 내고 “대내외 악재 속에서 기업 노력만으론 일자리 문제를 해소할 수 없다”며 “서비스산업기본법·노동개혁법의 국회 통과를 통해 노동시장의 체질 개선과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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