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 최초 복제견 스너피, 10살 나이로 세상 떠나

중앙일보 2016.03.14 15:26
기사 이미지

황우석 교수가 2005년 당시, 서울대학교 수의대에서 세계 최초로 개 복제에 성공한 `스너피(Snuppy)`를 안고 있다.

세계 최초의 복제견 ‘스너피’가 10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서울대 수의대는 스너피가 지난해 5월 사망했으며, 스너피의 체세포를 이용해 ‘스너피 주니어’를 복제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서울대(SNU)와 강아지(puppy)를 조합한 이름의 스너피는 2005년 황우석 박사팀이 탄생시킨 아프간하운드종 수컷이다. 개는 1년에 배란을 두 번밖에 하지 않아 난자 채취가 쉽지 않고 수정란 이식이 어렵다는 학계의 상식을 뒤집고 복제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다.

서울대 수의대는 지난 10년간 캠퍼스에서 스너피를 돌보며 다른 복제 암캐들과 인공수정도 진행했다. 2008년 스너피와 인공수정을 한 암캐들이 총 10마리의 강아지를 낳아 복제견도 정상적인 생식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스너피의 나이는 인간으로 치면 약 70세에 해당한다. 스너피가 10년 동안 장수하며 복제동물이 일반 동물에 비해 수명이 짧다는 주장을 깨뜨린 셈이다. 연구진은 스너피의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스너피 복제는 스너피가 탄생할 때와 동일한 체세포 복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스너피의 체세포는 현재 액체질소에 냉동보관 중이고, 이를 핵을 제거한 난자에 넣으면 수정란이 생성된다. 이 수정란을 대리모 역할의 암캐에게 착상시켜 스너피와 똑같은 유전자를 가진 복제견을 낳게 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올 하반기 스너피 주니어 탄생을 목표로 연구에 착수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