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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비녀라도 괜찮아? 농업 종사하는 여성 인기

중앙일보 2016.03.1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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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동양경제]


일본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여성인 '농업계(農業系) 여성'이 뜨고 있다.

주간 아사히(朝日)최신호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농업계 고등학교와 관련 대학교에 진학하는 여학생들이 늘고 있다.

농업이라고 하면 논밭에서 농사를 짓는 것 외에도 실험실에서 종자 개량을 연구하는 분야도 포함된다. 여기에 건강에도 좋고 맛도 있는 농작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농업과 요리에 관심이 있는 여성들이 속속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농업 종합 대학교인 도쿄 농업대에도 여성 비율은 높아져 가고 있다.

지난해 이 대학 합격자 중에서 여성비중은 47.6%에 달했다. 식품공학, 생물학과를 비롯해서 채소 등 농작물 생산 및 재배를 연구하는 농학과에서도 여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고향이 농가여서 농업을 지망한 여성들도 상당수다. 작물의 퇴비를 연구하다 보면 대변을 접촉해야 하는 일도 잦지만 농업계 여성들은 개의치 않고 있다.

주간 아사히는 "농가라고 하면 다소 무거운 이미지도 있지만 실제 농업현장에서는 어떤 작물이 맛있는지 등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여성들의 발상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일본 농림 수산성은 2013년부터 '농업 여성 프로젝트'를 내걸고 이같은 흐름을 지원하고 있다.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도 농업의 매력에 푹 빠진 농업계 여성들도 많다. 이들은 "직접 키운 야채로 밥을 먹는 게 맛있고 즐겁다"고 말한다.

"생각보다 체력을 많이 필요로 하지만 피곤함 속에 충실감이 있다"는 게 농업계 여성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여성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농부였던 할머니가 키우는 토마토의 맛에 마음을 빼앗겼다. '왜 할머니의 토마토는 슈퍼에서 파는 것보다 맛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졌던 그는 대학에서 IT 관련학과를 나왔지만 할머니가 키우는 토마토의 온라인 웹사이트를 제작하면서 '할머니처럼 맛있는 토마토를 키우는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을 굳힌 뒤 농업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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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농업에 종사한 여성을 소재로 한 만화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노다메 칸타빌레』를 그린 만화가 니노미야 토모코가 그린 만화『그린(Green)』 이 대표적이다. 도시 여성이 농촌 총각에게 시집가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뤘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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