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노 웃고 친노 울고…‘보이는 손’ 논란

중앙일보 2016.03.14 01:58 종합 8면 지면보기
기사 이미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선 ‘보이는 손’이 논란거리로 등장했다.

컷오프 현역 18명 중 친노가 12명
문재인 측근 최재성 “납득 어려워”
이해찬 거취가 공천 갈등 분수령

문재인 전 대표 시절 총무본부장을 지낸 최재성 의원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전에는 (공천에) ‘보이지 않는 손’만 있었는데, ‘보이는 손’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청래 의원 등) 지지자들이 문제 제기하는 분의 공천 탈락이 선포된 날(지난 10일)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 지도부 인사들은 단수공천을 받았다”며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보이는 손’의 실명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의사결정 라인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잘못 핸들링하고 가공했을 때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친노 진영 인사는 “최 의원이 지목한 ‘보이는 손’은 김 대표와 가까운 박영선 비상대책위원”이라고 말했다.

13일 현재 김종인 대표가 주도한 공천의 ‘중간 성적표’ 결과 친노는 울고, 비노는 웃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 18명 중 범친노 진영은 12명(67%)이다. 1차 컷오프(공천 배제) 된 문희상·신계륜·유인태·노영민·김현 의원에 이어 강기정·전병헌·정청래·윤후덕 의원이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친노 진영의 반발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해찬(6선·세종) 의원도 용퇴 압박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단독] 김종인 “응급환자가 의지 없으면 의사가 가버리는 거지”
② “최고위원·친노 간섭하면 위원장직 즉각 물러나겠다”


김종인 대표는 13일 아무런 발표를 하지 않았다. 자진해서 물러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김 대표 측 은 전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지난 12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정치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내년도 정권 교체의 과제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총선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의원의 지지자 100여 명은 이날 당사 앞에서 "정치공작 모의하는 비대위는 해체하라”며 시위를 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 의원은 친노 좌장으로 불리는 인사다. 그의 거취가 공천의 분수령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