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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34일 남기고 대구 찾은 박 대통령

중앙일보 2016.03.11 03:13 종합 1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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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얼굴) 대통령이 10일 대구를 찾았다. 4·13 총선이 34일 남았고, 새누리당 후보 경선 여론조사를 하루 앞둔 시점이다. 박 대통령의 대구행은 지난해 9월 7일 대구시 업무보고회 이후 6개월 만이다.

유승민계 vs 진박 격전지 돌아
“선거 개입 오해소지” 지적에
청와대 “경제 현장 방문일 뿐”

박 대통령은 이날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동구, 오전 9시30분)→대구 국제섬유박람회(북구 엑스코, 오전 10시40분)→스포츠 문화·산업 비전 보고대회(수성구 대구육상진흥센터, 오전 11시30분)에 참석했다. 오후엔 경북 안동에 마련된 신청사 개청식에도 갔다.

박 대통령은 신청사 개청식에서 “지금 북한이 안보 위협과 사이버테러 등으로 모든 국가기관과 국민을 정조준하고 있다”며 “이런 위기에서 사회 분열을 야기해선 결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의 협력이 필요하다. 국민 단합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경상북도는 항상 진취적이고 선도적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경북에서 발원한 새마을운동은 국민의 정신 혁명을 이끌었다”고도 말했다. 청와대와 주최 측은 대구 행사에는 총선 예비후보들의 참석을 막았고, 안동에서 열린 행사에만 예비후보들의 참석을 허용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대구행은 정치적 해석을 낳았다. 특히 이날 대구에서의 동선이 그런 해석을 부추겼다. 박 대통령이 찾은 곳은 공교롭게도 ‘유승민 대 이재만’(동을), ‘류성걸 대 정종섭’(동갑), ‘김문수 대 김부겸’(수성갑), ‘권은희 대 하춘수’(북갑) 등의 대결이 이뤄지고 있는 대구 최대 격전장이었다. 류성걸·권은희 의원은 ‘친유승민계’로 분류된다. 반면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 이재만 전 동구청장,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 등은 이른바 ‘진박 후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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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성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치적 논란을 감수하더라도 선거 개입을 하겠다는 의지”라며 “공정하게 선거를 관리해야 할 대통령이 유세하듯 지역을 찾고 있어 경악스럽다”고 밝혔다.

가상준 단국대(정치학) 교수는 “유 의원과 그 측근들이 대거 당선될 경우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는 만큼 진박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간주할 수 있다”며 “링 밖에서 던진 박 대통령 나름의 승부수”라고 말했다. 서울대 강원택(정치학) 교수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황이어서 (선거 개입) 오해를 부를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청와대는 보도자료에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제조업 혁신 지원에 성과를 창출하는 대구센터를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호·남궁욱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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