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북, 동해로 미사일 2발 쏜 뒤 “남측 자산 모두 청산”

중앙일보 2016.03.11 02:34 종합 10면 지면보기
기사 이미지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과 남한의 독자적인 대북제재에 맞서 연일 강도 높은 도발로 대응하고 있다.

대북제재에 맞불 놓는 북한
남북경협·교류사업도 모두 끊어
핵실험 → 로켓 발사 → 핵탄두 공개
“핵능력 과시 막가파식 도발 가능성”

북한은 10일 황해북도 황주에 있는 미사일 기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기습 발사하는 무력시위를 벌였다. 미사일 발사 직후에는 북한 내 모든 남측 자산을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오전 5시20분쯤 황해북도 삭간몰에 있는 스커드미사일 기지에서 강원도 원산 동북쪽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쐈다”며 “약 500㎞를 비행해 북한 영해 내 동해상에 낙하했으며 사전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쏜 미사일은 스커드 계열의 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떤 형태의 발사도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정부는 주유엔대표부를 중심으로 우방과 외교적 대응 조치를 협의 중”이라며 밝혔다. 또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 위원장에게 서한을 발송하는 등 필요한 외교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남북 간 경제협력 관련 합의 무효도 선언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통해 “이 시각부터 북남 사이에 채택 발표된 경제협력 및 교류사업과 관련한 모든 합의를 무효로 선포한다”며 “우리(북) 측 지역에 있는 남측 기업들과 관계 기관들의 모든 자산을 완전히 청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통일부는 성명을 내고 “유엔 안보리 결의와 개성공단 전면 중단을 비롯한 우리의 독자 제재는 북한이 자초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산 청산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도발적 행위로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조평통은 담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도 이어갔다. “박근혜 역적패당에게 치명적인 정치·군사·경제적 타격을 가해 비참한 종말을 앞당기겠다. 이를 위해 계획된 특별조치들이 연속 취해지게 될 것”이라며 “우리 군대는 선제공격 방식으로 전환했으며, 청와대 소굴이 1차적인 타격권 안에 들어 있다”고 위협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무력시위가 예년보다 다양하고, 또 그 수위가 높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거나 200㎞ 안팎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적은 있다”며 “하지만 올해는 연초 핵실험을 시작으로 다양한 도발을 하고 있어 그 의도 분석과 함께 추가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단독] 북, 서북도서 도발 가능성…한·미, 작계 5015 첫 적용

일각에선 북한의 핵을 이용한 추가 도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핵탄두 공개 등에도 불구하고 한·미는 그 실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핵 능력 과시 차원에서 막가파식으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실제 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면 이를 미사일에 실어 시험 발사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정용수·전수진 기자 nkys@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