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원영(7)군
경찰, 계모와 찍힌 CCTV 확보
부천선 딸 숨지게 한 부부 영장

실종된 예비 초등생을 찾기 위해 10일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수로에서 경찰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실종 아동의 계모는 경찰에서 “애(아들)가 미워서 남편이 출근한 뒤 길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평택=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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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경기도 부천에서는 태어난 지 3개월 된 딸을 학대하고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천 오정경찰서는 10일 폭행치사와 유기 혐의로 아버지 박모(22)씨와 어머니 이모(22)씨에 대해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9일 오전 2시쯤 부천시 오정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생후 3개월 된 딸 박양을 바닥에 떨어뜨려 부상을 입힌 뒤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술에 취해 인터넷 게임을 하던 박씨는 딸이 울자 아기 침대에서 꺼내다 바닥에 떨어뜨렸다. 턱을 다친 박양의 입에서 피가 났지만 그는 딸을 작은방으로 옮긴 뒤 입에 젖병을 물리고 배를 꼬집고 눌렀다. 이후 울음을 그친 박양의 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잠을 잤다. 9일 오후 1시30분쯤 일어난 이들은 박양이 숨을 쉬지 않자 집 인근 산부인과 등 병원 3곳으로 데려갔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병원 관계자는 “아이의 몸 여러 곳에서 상처와 멍이 확인됐고 특정 부위에서도 상처가 발견돼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차 소견에서 “박양이 머리 부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이의 양쪽 팔과 갈비뼈가 골절된 상태였고 특정 부위의 상처는 성폭행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 남양주경찰서는 10일 큰딸(29)을 목 졸라 살해하고 작은딸(23)을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 및 살인미수)로 정모(48·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지난 4일 오전 4시30분쯤 자신의 집에서 수면제가 든 음료수를 먹여 잠이 든 큰딸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다음 날 작은딸도 같은 방법으로 재운 뒤 번개탄을 피워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남양주·평택·부천=전익진·임명수·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