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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해양신도시·진해글로벌테마파크, 주거단지 전락하나

중앙일보 2016.03.11 01:45 종합 21면 지면보기
임대주택 전문 건설업체인 ㈜부영이 경남도의 진해 글로벌테마파크에 이어 창원시의 마산해양신도시 조성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부영의 투자로 이들 공영개발사업이 주거·상업단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관광·문화도시 개발 사업 공모에
임대주택 전문 업체 부영만 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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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해양신도시가 들어설 서항지구 매립지 모습.

10일 창원시에 따르면 마산합포구 서항지구 매립지 64만2167㎡에 관광레저·문화·주거·상업지가 포함된 해양신도시를 2018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애초 계획은 준주거 38.9%(24만9756㎡), 일반상업 16.7%(10만 7352㎡), 자연녹지 43.4%(27만8397㎡), 준공업 등 1%(6662㎡)로 구분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실시된 사업자 공모에는 부영 1곳만 참여했다. 시는 경기가 좋지 않고 3403억원이나 드는 사업비를 감당할 업체가 많지 않은 것을 이유로 분석했다. 부영도 마지막날 응모했다.

부영의 참여는 시가 지난해 11월 사업계획을 변경한 것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시가 ‘용도지역 범위에서 새로운 계획을 제안할 수 있다’란 조항을 ‘용도지역에 관계없이 새 계획을 제안할 수 있다’며 주거·상업용지를 늘릴 수 있는 길을 터준 것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 허정도 공동대표는 “옛 한국철강 터 등 마산의 여러 곳에서 아파트건축, 재개발·재건축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해양신도시까지 대거 주거·상업단지로 개발되면 기존 도심의 인구감소와 상권몰락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창원시가 돝섬 유원지와 연계한 신개념 국제비즈니스도시,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신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가 퇴색한다는 주장이다.

진해 글로벌테마파크도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다. 경남도는 최근 정부의 ‘복합리조트’공모에서 탈락했지만 독자적으로 글로벌테마파크의 13개 테마 중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제외한 나머지 12개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부영이 주도해 만든 투자회사인 ㈜비와이월드가 정부의 복합리조트 응모 때 제출한 투자계획에는 전체 면적(217만㎡)의 60%인 130만㎡에 1만4500가구의 주거단지를 개발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 테마파크 51만㎡, 카지노·리조트(외국인카지노+호텔+컨벤션홀) 7만㎡, 복합 아웃렛 8만㎡ 등 휴양·관광부문은 전체의 40%인 87만㎡에 지나지 않는다. 투자비도 휴양·관광부문이 전체 사업비 5조1000억원 가운데 1조6000억원에 불과하다.

2013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한 경남도는 원래 테마파크·워터파크·6성급 호텔·카지노·영화관·골프장·콘도미니엄·해양레포츠 시설 등을 갖출 계획이었다. 주거단지 계획은 없었다. 주거·상업단지화를 우려하는 이유다.

이를 두고 건설업계 등에서는 “대규모 투자비가 들지만 주거·상업단지 없이는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치단체가 투자자 확보차원에서 사업계획을 바꾸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영그룹 관계자는 “테마파크의 개발방향은 경남도 계획에 따라 검토할 사항이다. 현재는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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