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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시청률 '별그대' 넘었지 말입니다

중앙일보 2016.03.11 01:35 종합 2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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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의 유시진(송중기 분)은 “허락없이 키스한 것 말입니다.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이 시간 이후로 내 걱정만 합니다” 처럼 군인 말투와 달콤한 대사의 이색 조합을 보여준다. [사진 NEW]


송중기·송혜교 주연의 ‘태양의 후예(KBS2수목)’가 지역별로 시청률 30%대를 넘나들며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 SBS)’이후 지상파 미니시리즈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24일 첫회 14.3%(이하 닐슨코리아 조사)의 시청률로 출발해 2주차에 20%대(3회, 23.4%)로 도약하더니 3주차인 9일 5회가 전국 27.4%, 서울 31.2%까지 올랐다. 10일 6회는 전국 28.5%, 서울 30.4%로 조사됐다. 일일극·주말극이면 몰라도 평일 미니시리즈로는 2년 전 ‘별그대’(마지막회 28.1%)의 인기 이후 보기 힘들었던 수치다. ‘태양의 후예’의 이런 인기는 사전제작 드라마는 흥행에 불리하다는 방송가 통설을 뒤집는 것이라서 더욱 눈길을 끈다.

‘별에서 온 그대’ 이후 최고
사전제작 흥행 불리 통설 뒤집어
중국선 동영상 시청 4억 건 육박


사전제작의 주요 이유였던 중국 동시방송에서도 벌써 반응이 만만찮다. ‘태양의 후예’는 중국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에서 10일 밤 현재 약 3억8000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한국과 동시방송 첫주에는 유료회원만 시청할 수 있는 걸 감안하면 더 놀라운 수치다. 무료회원은 일주일이 지나야 시청이 가능하다.

‘태양의 후예’는 ‘상속자들’ ‘시크릿 가든’ 등 로맨스로 이름난 김은숙 작가가 김원석 작가와 함께 대본을 썼다. 이번에도 강모연(송혜교 분)과 유시진(송중기 분)의 로맨스가 중심이지만, 유시진 등을 특수부대 군인으로 설정해 새로운 요소를 가미했다. 결과적으로 뜻밖에도 남성 시청자가 적지 않다. KBS에 따르면 ‘태양의 후예’의 성별·연령별 시청률(9일 5회 기준)은 여성 40대(29.4%)와 50대 이상(22.2%)이 제일 높았지만, 남성 40대와 50대 이상도 각각 15.8%, 17.2%나 되는 걸로 나타났다.

특히 근육질 몸매의 상남자이자 곱상한 얼굴의 로맨스 상대라는 이질적 요소를 결합한 유시진의 매력은 드라마 인기의 큰 비결로 꼽힌다. 김은숙 작가 특유의 달달한 대사를 ‘다나까’체나 ‘~하지 말입니다’같은 딱딱한 군인 말투로 소화하는 유시진의 대사 역시 널리 회자되고 있다. 최근에는 유시진과 한 팀인 상사 서대영(진구 분)과 군의관인 중위 윤명주(김지원 분) 커플도 인기다. 군인 정신에 투철한 이 커플은 고위 장성인 윤명주 아버지가 이들의 연애를 반대해서 더욱 절절한 연심을 보여준다.

이처럼 로맨스 감성을 자극하며 시청자를 유인해온 전개는 6회를 고비로 전환점을 맞았다. 강모연 등이 의료봉사단으로 파견된 가상 국가 우르크에 큰 지진이 발생, 재난 드라마의 요소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와 함께 이후 시청률 추이도 새로운 관심을 모은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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