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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범 살아난 한화, 시범경기 기분좋은 3연승

중앙일보 2016.03.11 01:05 종합 2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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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범


프로야구 한화 투수 송은범(32)의 머릿속은 ‘절치부심’이란 네 글자로 가득차 있다. 출발은 좋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선발승을 따내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두산전 4.1이닝 1실점 부활 예고
삼성도 롯데 꺾고 3연승 질주


송은범은 10일 대전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4와3분의1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했다. 최고 시속 146㎞짜리 직구에 슬라이더, 체인지업에 슬러브까지 다양한 구종으로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관중들은 두산 국해성을 삼진으로 잡은 뒤 교체돼 내려오는 송은범에게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한화는 송은범의 호투와 타선 폭발에 힙입어 12-7로 승리하고 시범경기 개막 3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2014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송은범을 4년 총액 34억원에 영입했다. 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SK 시절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지만 2013시즌 중 KIA로 트레이드된 뒤에는 5승을 올리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SK에서 맹활약을 펼치다 KIA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SK 시절 그를 지도했던) 김성근 한화 감독만이 송은범 사용설명서가 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하지만 기대는 무너졌다. 송은범은 지난해 2승9패4세이브 평균자책점 7.04에 그쳤다. 한화도 정규시즌 6위에 머물러 가을 야구를 하지 못했다.

가장 실망한 사람은 송은범 자신이었다. 송은범은 결혼 준비도 미루고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에 참가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잔류조로 남아 훈련을 더한 뒤에 돌아왔다. 송은범은 “많이 던진 게 도움이 됐다. 아직 투구 밸런스가 완벽하지 않아 더 가다듬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새로 익힌 슬러브와 그립을 바꾼 체인지업이 잘 먹혔다” 고 설명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5회까지 던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지난해 ‘마리한화’ 돌풍이 불었던 대전구장에는 시범경기인데도 1550명의 관중이 몰려들었다. 8일 개막전(2000명)과 9일 경기(1700명)보다는 적었지만 추운 날씨(최고 섭씨 5도)와 평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였다. 팬들은 경기 뒤에도 승리를 만끽하며 쉽게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광주에서는 SK가 KIA에 4-3, 6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6회 말 KIA 공격이 끝나고 추위로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김용희 SK 감독과 김기태 KIA 감독의 합의로 경기를 중단했다. 이날 광주의 기온은 섭씨 5도를 밑돌았다. 한파로 경기가 종료된 건 2012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시범경기 이후 4년 만이다. SK 선발 김광현은 2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박정권은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이날 치러질 예정이던 수원 kt-넥센전 역시 한파로 취소됐다.

LG는 창원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LG 선발 우규민은 3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으며 무실점을 기록했고, 마무리 후보 정찬헌도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NC는 시범경기 3연패에 빠졌다. 울산에서는 삼성이 롯데를 10-5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3-3으로 맞선 5회 2사 만루에서 배영섭이 좌중간을 가르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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