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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ISA로 절세+자산관리 효과 극대화

중앙일보 2016.03.11 00:01 경제 8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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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대
삼성증권 CPC전략실장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ISA는 가계자산 증식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세제혜택 계좌다. 저금리 상황에서 절세가 가능한 상품인 만큼 제대로 알고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ISA의 표면적인 장점은 세금 혜택이다. 수익 200만원까지는 비과세이며, 초과분에 대해서는 9.9% 분리과세 한다. 여기에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장점이 또 있다.

우선 다양한 상품을 한 계좌에서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환매조건부채권(RP)·예금 등 확정금리 상품과 해외펀드 등 과세 대상인 대부분의 투자형 금융상품을 다 포함한다. 이런 포괄적인 혜택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ISA만 가지고도 훌륭한 분산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해졌다.

손익 통산을 한다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일반 계좌에서 A상품이 300만원 수익, B상품은 200만원 손실 났을 때 과세기준은 300만원이지만, ISA계좌는 100만원이다. 손실이 발생했는데 세금을 내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을 없앴다.

이 정도만 해도 훌륭한 상품이다. 그러나 진정한 가치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바로 확장성이다. ISA를 기반으로 다른 절세형 상품과 조합하면 최대 1억원까지 훌륭한 절세형 분산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다. 투자자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고 하면 주식과 채권 6 대 4 정도가 대표적인 자산배분 비율이다. 여기에 국내와 해외 비중을 5 대 5 정도로 하면 글로벌 자산배분의 기본적인 형태가 완성된다.

큰 그림을 이렇게 그려 놓고 포트폴리오를 짠다. 우선 ISA계좌에는 국내외 채권형 또는 고정금리형 상품으로 2000만원을 편입한다. 그리고 비과세 해외펀드에 3000만원을 넣는다. 세금이 없는 국내주식형펀드로도 3000만원을 투자한다. 마지막으로 개인형 퇴직연금(IRP)과 연금저축 계좌에 채권형 또는 혼합형 펀드로 1800만원을 불입한다.

이렇게 하면 국내주식·해외주식·채권의 투자비율이 약 3 대 3 대 4 정도가 된다. 주식과 채권 6 대 4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 세금은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전략이 완성된다. 이후 추가 불입이 가능한 ISA와 IRP, 연금저축계좌에 편입하는 상품을 조절하면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조절할 수 있다. 본인의 성향 또는 시황에 맞춰 전략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이런 포트폴리오는 자연스럽게 장기투자를 유도한다. 대부분 최소 투자기간에 제약이 있어 적금처럼 일정 기간 이상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분산투자를 통한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성도 가능하다.

물론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계좌는 여러 개이지만 수익률 관리는 하나의 계좌처럼 묶어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포트폴리오 구성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세수가 걱정인 상황에서도 국민의 자산 증식을 위해 좋은 제도가 나왔다. 투자자도 포트폴리오 구성 서비스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금융회사를 선택해야 한다. 고객을 위한 자산관리 마인드가 부족한 금융기관은 배제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 금융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

이상대 삼성증권 CPC전략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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