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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단지서도 청약 양극화…청약자 몰리는 주택형 알고보니

중앙일보 2016.03.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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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래미안 파크스위트 홈페이지]

사우나시설 안이라고 모두 더운 게 아니다. 열기로 달아오르고 김이 가득한 사우나시설 안에 열탕만 있는 게 아니고 온탕·냉탕도 있다.

이런 모양새다. 청약자들이 몰린 인기 단지에서도 주택형에 따라 경쟁률이 크게 차이 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단지 내 청약 양극화다.

올 들어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분양시장의 청약 열기도 식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청약경쟁률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전체 순위 내 평균 청약경쟁률이 6.1대 1이고 1순위는 평균 5.6대 1이었다. 지난해 2월(전체 8.1대 1, 1순위 7.3대 1)과 올 1월(전체 8.9대 1, 1순위 8.5대 1)보다 낮다.

이런 가운데 단지별 청약경쟁 양극화는 더 심해지고 있다. 단지에 따라 1순위 수십대 1의 단지가 나온 반면 다른 한편에선 대거 미달되기도 했다. 입지여건·브랜드 등이 청약 희비를 갈랐다.

그런데 청약경쟁률이 높은 단지라고 모든 주택형의 경쟁률이 높은 건 아니다. 유독 눈에 띄게 청약자들이 몰린 주택형이 있다. 실수요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재편되면서 같은 단지 내 주택형간 청약률 차이는 더 벌어지고 있다. 맘에 드는 주택형을 고집하는 ‘소신 청약’이 늘어서다.
따라서 인기 단지 내 최고 경쟁률 주택형을 보면 바람에도 끄떡 없는 진짜 잘 나가는 집을 알 수 있다.

어디든 조망권은 ‘히트 상품’이다. 강이나 바다·산 등 옆에 들어선다고 모든 가구가 조망권을 갖추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내 위치·방향에 따라 조망이 안 나올 수 있다.

분양업체 관계자는 “분양가 차이가 없다 보니 조망권 프리미엄(웃돈)을 기대하는 청약자도 많다”고 말했다.

기왕이면 조망권이 좋아
이달 초 부산시 동래구 낙민동에 분양된 온천천 경동리인타워는 1순위 평균 36.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가구가 분양된 84㎡D형(101대 1)을 제외하고 84㎡B형이 10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84㎡형 A~D타입 모두 남향이고 같은 평면이었는데 B형의 온천천 조망이 가장 좋다. 온천천은 금정산에서 발원해 수영강으로 흘러드는 길이 16km, 너비 60~90m의 꽤 큰 하천이다.

방향이 다르다면 역시 남향이다. 이달 초 대구시 남구 봉덕동에 분양돼 1순위 평균 25.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낸 한라하우젠트 퍼스트에서 84㎡A형은 같은 주택형 B타입(21.5대 1)의 두 배가 넘는 51.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둘 다 같은 3베이(방 둘과 거실 전면 배치)였는데 A형은 남향인데 비해 B형은 동향·서향이 많았다.

평명에선 성냥갑처럼 생긴 판상형이 보기 좋은 타워형을 누른다. 판상형은 앞뒤가 트여 있어 채광·환풍 등이 좋다. 최근 청약접수를 끝낸 서울 광진구 구의동 래미안 파크스위트는 1순위 평균 12.5대 1의 경쟁률이었다. 같은 59㎡형 A~C타입 가운데 A형(20.8대 1)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A형은 판상형으로 타워형인 B형 경쟁률(9.1대 1)의 두 배가 넘었다. C형(6.9대 1)도 판상형이긴 했는데 서향이었던 데 비해 A형은 남향이었다.

남향·판상형이면 ‘최고’
이 아파트 84㎡형에서도 판상형인 A형(14.3대 1)이 이면개방형 타워형의 B형(4.4대 1)보다 높았다. 층을 보면 B형이 10층 안팎에 배치돼 나았다.

‘틈새’를 잘 파고 들어도 인기를 얻는다. 대림산업이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 분양한 e편한세상 미사는 지난 7일 1순위 평균 14.4대 1이었다. 64㎡와 84㎡형 두 가지 주택형이었다. 경쟁률은 69㎡형이 25.4대 1, 84㎡형이 11.3대 1오 크게 엇갈렸다.

강변도시에 69㎡형 크기의 소형 아파트 공급이 드물어서 희소가치 덕을 봤다. 내부 구조는 크기가 조금 작을 뿐 84㎡형과 마찬가지로 방 셋, 화장실 둘 등으로 이뤄져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넓은 집이 필요 없는 2인 가구나 어린 자녀가 있는 가구의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택수요자들의 선택이 깐깐해지고 있어 청약 쏠림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본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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