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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박 대통령, 총선 한달 앞두고 대구 방문…유승민 지역구에

중앙일보 2016.03.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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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서비스산업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4·13 총선을 34일 앞둔 10일 대구를 찾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대구시 동구에 자리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대구·경북센터의 성과를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경제활성화, 일자리 창출 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특히 창업기업 보육과 제조업 혁신지원에 선도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대구·경북센터를 찾아 성과 확산을 독려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8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앞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창조경제 현장을 방문해서 점검하겠다’고 밝힌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대구행이 명분은 경제살리기에 있지만 내달 총선과 이에 따른 새누리당 경선 앞두고 ‘대구 민심’ 잡기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찾은 대구 동구는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다. 대구 동구에서 갑(甲) 지역구는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류성걸 의원과 진박 후보로 불리는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경쟁하고 있고 을(乙) 지역구는 유승민 의원과 진박 후보로 불리는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승리를 다투고 있다.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동구 중 갑 지역구에 위치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6월 25일 국무회의에서 유 의원이 원내대표 자격으로 협상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선거를 수단으로 삼아서 당선된 후에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 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이다.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심판해 주셔야 할 것”이라고 유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렸었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경선을 앞두고 ‘배신의 정치을 심판해달라’는 메시지를 거듭 던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를 언급한 만큼 유승민 의원과 그 측근들이 대구 경선에서 대거 살아돌아올 경우 국정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박 대통령은 1998년 정계에 입문한 뒤 처음으로 ‘링’ 밖에서 맞는 총선을 맞고 있다. 과거 총선에선 ‘선거의 여왕’으로 불릴 만큼 총선과 인연이 깊었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대통령의 선거 개입은 법으로 금지돼 있어 대놓고 선거에 관여할 수 없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그런 점에서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은 나름대로의 총선 승부수”라고 말했다.

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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