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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발언 제지당한 조동원

중앙일보 2016.03.1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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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원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 [사진 중앙포토]

새누리당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이 10일 당 최고위원회의 말미에 공개발언을 신청했지만 김무성 대표로부터 제지당했다. 조 본부장은 공개회의가 끝날 즈음 손을 들고 “한 말씀만 드리겠다”고 했고, 이에 김 대표는 “여긴 최고위원회의니 따로 기자회견을 하라”며 막았다.

조 본부장은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지 몇분뒤 대표실을 나와 기자들에게 “당내 싸움을 종식하지 않으면 떠날 거란 말씀을 드리려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켜보다 이런 상황이 계속 되면 친박이든 비박이든 다 공격하겠다”고도 했다. 김 대표의 ‘묵언’이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선 “현재 분란에 대해 책임지고 말 하는 거라 생각한다. 다른 분들도 (당 백보드 문구처럼) ‘생각하고 말씀’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이날 자신이 공개 발언하려던 내용을 기자들에게 휴대전화 메시지로 전하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올렸다. 다음은 전문.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싸움이 계속된다면 새누리당을 떠날 것이라고 말씀드리려고 했으나 공개발언이 되지않아서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2012년 총선 때 새누리당은 위기였습니다. 2014년 6.4지방선거 때도 새누리당은 위기였습니다. 그러나 모두 승리했습니다. 우리가 잘해서 승리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 되어 살려달라 몸부림칠 때, 야당이 계파싸움에 몰두하면서 국민을 무시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새누리당은 위기입니다. 야당이 하나로 똘똘 뭉쳐 몸부림치는데 우리는 계파싸움에 국민이 실망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해 12월29일 홍보본부장으로 오자마자 “지금은 야당의 위기가 아니라 여당의 위기”라고 말씀드리며 개혁의 길을 가지 못한다면 새누리당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 했습니다. 대표최고위원님과 최고위원님들 그리고 공천관리위원장님, 저는 선거 때마다 망설임 없이 와서 저 자신을 버리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번에도 만사 제쳐놓고 선거가 끝날 때까지 온몸을 불사를 각오로 왔습니다. 그러나 과거 야당에서 보았던 패배할 것 같은 두려움이 새누리당에 찾아오고 있습니다. 국민여러분의 실망이 큰데도 새누리당이 과반수라도 달라고 애원하는 것조차 부끄럽습니다.

새누리당 홍보본부장으로서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제부터라도 계파싸움을 중단해 주십시오. 본부장님 “새누리당 홍보본부장으로서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제부터라도 계파싸움을 중단해 주십시오. 당이 계속 이런식이라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새누리당의 내분이 계속 된다면 저는 새누리당의 오만과 분열을 국민여러분이 심판해 달라고 말씀드리고, 홍보본부장직을 그만두고 새누리당을 떠나겠습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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