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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전역에서 노동개혁 반대 시위

중앙일보 2016.03.10 08:05

9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선 학생과 노동자들이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노동 개혁에 항의하기 위한 시위가 곳곳에서 일어났다.

이날 프랑스 수도 파리에선 노동조합원들과 학생 수천명이 계란과 폭죽을 던지면서 파리 거리를 행진했다. 이들은 프랑스 노동부 장관인 미리암 엘 코므리를 언급하면서 “당신은 졌다. 청년들이 거리에 나왔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올랑드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노동개혁안은 ‘엘 코므리 법’이라고도 불린다. 10%가 넘는 높은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정부에서 노동 개혁을 추진하고 있지만 노동자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힌 상태다. 이 법안이 ▶2000년 제정한 ‘주 35시간 근로제’를 사실상 폐기하고 ▶경영 상태가 건전한 기업도 5년간 임금 삭감과 노동시간 연장 협상을 할 수 있고 이를 거부한 노동자는 해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10~250명 규모의 중소기업은 투표를 통해 현행 주 35시간 이내 근무 규정을 변경할 수도 있다. 연간 12주에 한해 주당 44시간으로 제한된 연장근무시간도 16주 기준으로 주 46시간으로 늘어난다. 올랑드 대통령은 “우리는 기업들에 노동 유연성과 고용 기회를 주고, 청년들에게 직업적 안정을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프랑스에선 낮은 임금에 항의하는 철도 직원들이 시위에 참여하면서 철도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파리로 향하는 열차 3대 중 1대만 정상 운행했고, 프랑스 고속철도 떼제베(TGV) 운행은 절반으로 줄었다. 파리와 영국 런던ㆍ벨기에 브뤼셀을 잇는 유로스타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이번 파업은 2013년 이후 가장 규모가 큰 철도 노동자 파업으로 다음 날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프랑스 언론은 예상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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