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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한구 뜻대로…새누리, 최소 70곳 ‘전략공천’ 한다

중앙일보 2016.03.10 02:30 종합 6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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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10일) 2차 공천 면접 심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오상민 기자]


새누리당이 4·13 총선 후보 경선 여론조사를 책임질 18개 업체에 “180개 정도 지역구에서 경선을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당 관계자들이 9일 전했다.

경선 안 하는 우선·단수추천 지역
현재 13곳에 60곳 안팎 추가 선정
오늘 30여 곳 2차 공천 명단 발표
경선지역 80%는 결선투표 예상


당 여론조사실은 지난 8일 경선 여론조사를 맡을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비공개 회의를 열어 이같이 통보한 뒤 “조사 실무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여론조사실은 원래 새누리당 산하 여의도연구원 소속이지만 현재는 한시적으로 공천관리위원회의 지휘를 받고 있다.

20대 총선 지역구는 모두 253곳이다. 새누리당이 180개 지역에서 경선을 실시하겠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것은 70곳 이상에서 경선 없이 중앙당이 공천을 확정 짓는 전략공천(우선추천지역+단수추천지역 선정)을 하겠다는 의미다. 공천위는 이미 13곳을 우선추천지역(4곳)과 단수추천지역(9곳)으로 확정한 상태다. 추가로 선정할 우선추천지역과 단수추천지역이 60곳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가능해진다.

이런 가운데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9일 “내일(10일) 오전 2차 공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천위에 따르면 2차 발표는 30여 곳에 이른다고 한다. 서울 지역을 포함해 단수추천을 활용한 전략공천 지역이 다수 포함될 것이라고 공천위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는 발표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단수추천제와 우선추천제 등을 활용하는 게 총선 승리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지난 8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1차 공천 발표(지난 4일)에서 봤듯이 경선 지역이 경선을 안 하는 지역보다 두 배는 많다. 그만하면 된 것 아니냐”고 했다. 공천위는 단수추천·우선추천 지역 13곳을 발표할 때 함께 발표한 경선 실시 지역은 23곳이었다.

앞서 이 위원장은 공천위 활동을 시작할 때도 “모든 광역시·도(17개)에서 최소 1개에서 3개까지 우선추천지역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180여 곳 경선-70여 곳 무경선’이라는 당 여론조사실의 통보는 이 위원장이 당시 공언했던 60여 곳보다 더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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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회의에서 새누리당은 여론조사 업체들에 “180개 경선지역 중에서 약 80%(144곳) 정도에선 결선투표가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니 준비해 달라”는 요구도 했다고 한다. 결선투표는 경선 결과 1·2위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1000명 대상 조사일 경우 일반적으로 ±3.1%포인트) 이내일 경우 이들에 대해서만 다시 한번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제도다.

이날 회의엔 모두 18개 여론조사 업체 임원급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당초 새누리당은 대형업체 6곳만 선정해 경선을 맡기려고 했지만 공천 일정이 늦춰지면서 참여 업체 수를 대폭 늘렸다. 당 관계자는 “업계에서 인지도가 약한 영세업체들이 갑자기 포함돼 조사의 신뢰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10일 종로 100% 일반여론조사로 시작=새누리당은 9일 경선 여론조사의 경우 후보들간 룰 합의가 안 되면 일반 유권자만 대상으로 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 1월 개정된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여론조사 경선은 당원조사 30%-일반 유권자 조사 70%로 해야 한다. 하지만 “당원명부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자 공천위는 이날 방침을 바꿨다.
 
새누리당은 이르면 10일부터 여론조사 경선에 순차적으로 돌입한다. 첫 경선지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박진 전 의원이 경합 중인 서울 종로 등이 될 것이라고 한다. 당 공천위는 9일 종로 공천신청자들에게 “10일 오전까지 캠프 대표자를 보내 달라”고 했다.

글=남궁욱·박유미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사진=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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