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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토마스 합창단 ‘마태수난곡’ 4년 만의 앙코르

중앙일보 2016.03.10 00:51 종합 23면 지면보기
비 내리는 바다를 보는 듯했다. 인류의 변성기 전 순수가 들렸다. 1부 제1곡 ‘오라 딸들아 …’부터 이성의 둑을 넘어 눈물이 밀려왔다. 2004년 3월 첫 내한한 성 토마스 합창단과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바흐 ‘마태수난곡’ 얘기다. 느껍고 가슴 벅찬 기억으로 남았다. 2008년과 2012년 내한 때도 종교를 넘은 순음악적 체험에 호평이 쏟아졌다. 16일 예술의전당에서 이들의 네 번째 내한공연이 열린다. 홍콩, 중국, 일본, 대구(15일)에 이어지는 아시아 투어의 일환이다.

16일 예술의전당서 내한공연

이들의 역사는 유구하다. 성 토마스 합창단은 1212년,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1743년 창단했다. 독일 동부의 라이프치히는 중세부터 교역이 성행한 음악의 도시다. 바흐는 1723년부터 27년 동안 토마스칸토르(성 토마스 합창단 음악감독)를 맡았다. 멘델스존은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활약했다. 슈만과 클라라가 신혼을 보냈고, 바그너가 태어난 곳이다.

‘마태수난곡’은 3시간 반을 요하는 바흐 일생의 대작이다. 신약성서 마태복음 26장과 27장을 제재로 한다. 이번 공연에는 시빌라 루벤스(소프라노), 마리 클로드 샤퓌(메조소프라노), 마르틴 페촐트(테너), 벤야민 브룬스(테너, 복음사가역), 클라우스 헤거(바리톤, 예수역), 플로리안 뵈슈(바리톤)가 독창자로 참가한다. 지휘는 고톨트 슈바르츠가 맡는다. 지난 30년간 보컬코치·독창자·지휘자로 활동하다 작년 제17대 토마스칸토르로 부임했다. “바흐를 연주할 때마다 새로운 메시지를 발견한다”는 슈바르츠는 “기존 시각과 새로운 관점 사이의 균형 잡힌 연주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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