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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약해진 삼성, 비밀무기는 왼손 잠수함

중앙일보 2016.03.10 00:35 종합 26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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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오버핸드(오른쪽)로 공을 던지다 지난해 말부터 왼손 언더핸드 투수로 변신한 삼성 임현준. [사진 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왼손 잠수함’이 떴다.

평범했던 오버핸드 투수 임현준
겨울 동안 언더핸드로 깜짝 변신
시범경기 NC전 1이닝 무실점 활약


삼성의 왼손 언더핸드 투수 임현준(28)은 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6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임현준은 1이닝 동안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무안타·무실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 1이닝을 던졌을 뿐이지만 삼성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박수를 치며 그를 축하했다.

선두타자 오른손 지석훈을 3루 땅볼로 잡은 임현준은 왼손 거포 조영훈을 4구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지난해 최우수선수 NC 테임즈도 더그아웃에서 임현준의 피칭을 신기한 듯 지켜봤다.

지난 2011년 삼성에 입단한 임현준은 오버핸드 투수였다. 데뷔 첫 해 29경기에 등판해 2승 2홀드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한 그는 군 제대 후 지난 2년 동안 대부분 2군에 머물렀다. 공이 빠르지 않은 데다 눈에 띄는 다른 장점도 없었다. 지난해 말 임현준은 양일환 투수코치와 상의한 끝에 투구폼을 뜯어고치기로 결정했다. 임현준은 “원래 내 공이 빠르지 않았다. 뭔가 변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오른손 잠수함 투수는 팀당 두세 명씩 있다. 그러나 왼손 투수자원은 희귀하기 때문에 굳이 언더핸드로 던질 필요가 없다. 그게 임현준이 언더스로 투수로 변신한 이유다. 왼손 잠수함 투수가 없기 때문에 타자, 특히 왼손타자가 자신을 까다로워할 것으로 믿었다.

지난 2011년 두산 왼손투수 김창훈(32·은퇴)이 팔 각도를 내려 던진 적이 있다. 또 왼손 마일영(35·한화 코치)도 지난해 은퇴하기 전 김창훈과 비슷한 실험을 했다. 그러나 둘은 언더스로가 아닌 옆으로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였다. 구위와 제구력 모두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임현준은 김창훈·마일영보다 팔을 더 내려서 던지기 때문에 희소성이 더 큰 편이다.

지난해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임창용(40)을 방출한 삼성은 마운드 재편을 진행 중이다. 임현준에 앞서 재미교포 이케빈(23)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케빈은 최고 시속 144㎞를 기록했으나 볼넷 5개를 내주며 3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했다. 삼성은 최형우의 3점홈런을 앞세워 10-1로 승리를 거두고 시범경기 2연승을 달렸다.

광주에서 LG는 KIA를 3-0으로 이겼다. LG 선발 소사는 4이닝 1피안타·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는 울산 SK전에서 3-2로 승리했다. 롯데 김주현은 0-0이던 7회 말 2사 1루에서 대타로 나와 좌월 투런포를 때렸다. 롯데는 9회 초 등판한 마무리 손승락이 2실점(비자책)해 동점을 허용했다. 김주현은 9회 선두타자로 나와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대전에서 한화는 넥센을 3-1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한화 대졸 신인 김재영은 5이닝 3피안타·5사사구·4탈삼진·무실점하고 선발승을 거뒀다. 수원에서 두산은 kt에 4-2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0-2로 뒤진 8회 서예일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9회에는 국해성이 결승 1타점 2루타를 쳤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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