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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가입, 효도의 가입…설 낀 1·2월 주택연금 가입 62% 늘었네

중앙일보 2016.03.10 00:01 경제 2면 지면보기
주택연금 가입건수가 설 연휴를 전후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2월 가입건수는 150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나 증가했다.

정부 내달 ‘내집연금 3종세트’
4050세대·저소득층 수혜 확대

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과장은 “주택연금에 대한 인식이 전환된데다 설 연휴를 거치면서 ‘분노의 주택연금’과 ‘효도의 주택연금’ 가입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설 연휴 전후로 자녀에게 집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생기거나 자녀들의 권유로 주택 연금 가입을 결심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주택연금 가입건수는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신정한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연금부 팀장은 “주택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고, 기대 수명이 연장될수록 선호가 높아지는 제도”라고 말했다.

정부의 정책도 이를 뒷받침 한다. 금융당국은 내달 말 ‘내집연금 3종 세트’를 출시한다. 기존의 60세 이상 고령층뿐만 아니라 4050세대와 저소득층으로 수혜 대상이 확대된다. ▶60대 이상을 위해선 일시 대출금 한도 상향, ▶4050세대를 위해선 보금자리론 연계형, ▶저소득층을 위해선 우대형 주택연금 등의 제도를 도입한다. 일시 대출금의 한도를 기존 50%에서 70%로 늘리면 이 돈으로 기존의 주택담보대출을 갚고 주택연금으로 전환하기가 수월해진다. 주택가격이 3억원(60세 기준)일 경우 인출 한도는 6270만원(50%적용)에서 8610만원(70%)로 늘어난다. 대신 이 경우 월지급금은 34만원에서 20만7000원으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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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세대를 위해선 보금자리론과 연계한 상품을 선보인다. 주택연금에 가입하겠다는 조건으로 보금자리론에 금리 우대 혜택을 주고 인출 한도를 늘려 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다. 저소득층을 위해선 소득이나 자산이 일정 기준 이하인 고령층에 대해 더 많은 연금을 지급하는 우대형 상품을 도입한다. 주택연금 월지급금을 계산하기 위해 적용하는 장기 평균 금리인 연금산정이자율을 낮춰 월 지급액을 높여주는 방식이다. 권 과장은 “내집연금 3종 세트가 도입되면 부채 해소, 주거 안정, 노후 보장이라는 1석 3조의 정책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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