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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부흥상 "지진 때 한 명의 희생자도 없도록 부흥 힘써"

중앙일보 2016.03.0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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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 직후 세계 각국의 지원을 받았지만 한국이 구조견 팀을 가장 먼저 파견했다. 이후 100명 이상의 구조대를 보냈고 기부·격려 편지 등 여러 형태로 일본을 응원해준데 대해 거듭 감사드린다.”

다카기 쓰요시(高木毅·60)일본 부흥상(장관)은 3.11 동일본 대지진 5년을 맞아 9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당시 한국의 지원에 대한 감사로 말문을 열었다. 부흥청은 지진 복구와 재건을 원활하고 신속하게 하기 위해 2012년 설치됐으며, 피해 지역인 후쿠시마(福島)·미야기(宮城)·이와테(岩手)현에 부흥국을 두고 있다.
10개년 복구ㆍ부흥 계획이 곧 반환점을 도는데 주안점은.
“동일본 대지진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미증유의 재해였다. 게다가 원전 사고가 겹쳤다. 동북지방에 다시 쓰나미가 오더라도 똑같은 비극을 절대로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만에 하나 지진, 쓰나미가 오더라도 한 사람의 희생자도 생기지 않도록 복구와 재건을 해나가는 관점에서 일하고 있다. 원전 사고도 무겁게 받아들여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폐로(廢爐) 과정에서의 로봇 등 기술이 일본과 세계에서 활용되기를 희망한다.”
그동안의 주요 실적은.
“지난 5년간 약 25조5000억(약 275조엔)의 사업비로 복구와 재건이 착실하게 진전되고 있다. 인프라 복구는 거의 끝났다. 주택은 내년 봄에 당초 계획의 85%인 2만5000호의 공영주택이 완성된다. 농지도 74%가 복구됐다. 후쿠시마의 공간 방사선량도 2011년 11월에 비하면 약 65% 감소했다. 부흥은 새로운 단계를 맞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복구와 재건사업이 진척되면서 새로운 과제가 생겨나고 있다. 커뮤니터와 생업(生業)을 되살려 지역 활성화를 꾀해나갈 것이다. 특히 올해를 ‘동북(지방)관광 부흥 원년’으로 삼아 관광진흥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의 여러분들이 꼭 동북 지방을 방문해 맛있는 것을 드시길 바란다. 후쿠시마는 내년 3월까지 귀환곤란구역 외에서도 피난 지시가 해제될 수 있도록 환경 정비를 하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부흥의 단계로 이행하게 될 것이다.”
피해 지역의 부흥 문제를 아베 신조( 安倍晋三)내각이 내건 지방 창생, 1억총활약사회의 비전과 어떻게 연결시켜나갈 생각인가.
“피해 지역은 지진 이전부터 인구 감소와 산업 공동화(空洞化) 등 일본의 ‘과제 선진지역’이다. 지진과 부흥 과정을 통해 얻은 경험과 교훈을 살려 ‘새로운 동북’의 모습을 창조해 지방 창생의 모델이 되도록 지향하고 있다. 이것이 1억총활약 사회 실현에도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후쿠시마 제 1원전의 폐로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가. 또 오염수 대책은 어떤가.
“원자력 사고때의 폐로ㆍ오염수 대책은 세계에서 전례가 없는 어려운 사업으로 (사업자인) 도쿄전력에 맡기지 않고 정부가 전면에 나서 대응하고 있다. 폐로 대책과 관련해선 내년 이후의 연료 반출을 위한 쓰레기 철거 작업과 원자로 격납용기 내부 조사 등이 실시되고 있다. 오염수의 경우 지난해 10월 바다 쪽 차수벽(遮水壁)이 완성돼 항만 안의 방사성 물질 농도가 저하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원전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IAEA로부터 주변 해역 등에서 방사성 물질 농도가 상승하지 않아 공중의 안전이 확보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만큼 오염수 영향은 후쿠시마 제 1원전 항만 안에 완전히 차단(Block)돼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
원전 사고가 주민 건강에 미친 영향이 어떤지 궁금하다.
“방사선에 관계된 주민의 건강 관리는 지진 복구와 부흥을 위한 중요 사항의 하나다. 환경성이 개최한 전문가회의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과학위원회(UNSCEAR)의 견해와 마찬가지로 ‘현 시점에서는 원전 사고로 방사선의 건강 영향이 생기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후쿠시마현이 실시하는 갑상선 검사를 포함한 건강 조사에 대해 재정적ㆍ기술적 지원을 하고 있다. 계속해서 조사 상황을 주시해나갈 것이다.”

“재생가능 에너지 발전 설비의 도입에 대해서는 피해 지역을 대상으로 보조금 지급 등을 하고 있다. 후쿠시마현의 재생 가능한 에너지 도입량은 대략 두 배 증가했다. 지난 5일에는 아베 총리가 후쿠시마현을 재생 가능한 에너지와 수소 에너지의 선진 지역으로 삼는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재생가능 에너지의 도입 확대는 저탄소 사회 실현에 공헌할 뿐만 아니라 피해 지역의 부흥, 지역 활성화와 새로운 산업 창출에도 이바지하는 만큼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가고자 한다.”

◇다카기 쓰요시 부흥상 약력
- 1956년 후쿠이현 출생
- 1980년 (주)다카기상사 대표이사
- 2000년 중의원 첫 당선(현재 6선)
- 2006년 자민당 부간사장
- 2007년 자민당 외교부회장
- 2013년 국토교통성 부장관
- 2015년 부흥상 취임

글·사진=오영환 도쿄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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